5일과 6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는 각각 6.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와 6.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극 '아들녀석들'을 2회 연속 앞질렀다. 5일과 6일 '아들녀석들'은 5.9%와 5.5%의 시청률을 보였다.
'무자식 상팔자'는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까지 꺾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1995년 국내에 유료방송이 출범한 이후 비지상파 드라마가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를 시청률에서 앞지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6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는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으로는 7.6%까지 치솟았다. 분당 최고 최고 시청률은 10.3%를 기록하며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이날 '무자식 상팔자'의 점유율은 25.4%를 나타냈다.
'무자식 상팔자'의 결정적인 인기 요인은 국민작가 김수현의 탄탄한 대본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재밌는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는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롭다. 퇴직 후 경제권을 잃어버린 가장 송승환이 짠순이 아내 임예진과 갈등을 겪고, 며느리 김민경이 시어머니 임예진과 가치관의 차이로 마찰을 빚는 모습 등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판사 출신 엘리트 미혼모 엄지원과 가족들의 에피소드 역시 충분히 일어날법한 내용으로 구성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김수현 작가는 17여년간 손발을 맞춰온 정을영 PD와 함께 작업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두 사람은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95)'을 시작으로 KBS 2TV '부모님전상서(04)'·KBS 2TV '엄마가 뿔났다(08)'·SBS '천일의 약속(11)' 등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왔다. 이순재·유동근·김해숙·송승환·임예진 등 관록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품질을 높이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한 몫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창에 올라오는 네티즌의 글 역시 호평 일색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고 자잘한 재미를 주는 '김수현표 가족드라마'를 두고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수영 JTBC 편성팀장은 "기존 채널 브랜드에 의존하는 지상파 독점의 시대가 사실상 끝났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건이며, 지속적으로 콘텐트의 품질을 높여 능동적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30부작으로 계획된 '무자식 상팔자'는 8~10회 연장을 통해 2월말까지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