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회의 '채점'이 10구단 창단 주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신규회원(10구단)가입을 심의, 의결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총회에 올려 승인 요청하기로 했다. KT가 평가위원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KT는 10구단 창단을 위한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뒀다.
양 총장은 "평가위원회의 평가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 기존 회원의 뜻에 따라 신입 회원의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평가위원회의 심사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단계"라고 했다. 평가위원회의 채점표는 10구단 창단 경쟁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했다. KBO 이사회는 평가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공정성을 위한 평가위원회 구성. KBO는 비밀리에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로비'의 가능성을 봉쇄하려는 의지였다. 평가위원회 구성 마무리 단계에서는 '형평성'도 고려했다. 각계의 인사를 선별해 '리스트'를 만들었고, KT와 부영그룹에 "각계 '기피 인물'을 알려달라"고 했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 중 '기피 인물'로 지목된 사람을 배제하는 작업도 펼쳤다. 이렇게 23명을 추렸고, 46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종구 씨를 평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영문 KBS 대구방송총국장을 제외한 22명이 10일 오전 10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 모여 총 8시간 30분의 심사를 했다.
KBO는 11일 이사회가 끝난 뒤 23명의 평가위원회 명단을 공개했다. 학계와 야구인·언론·법조·컨설턴트·행정가·야구전문가·야구팬을 망라한 평가 그룹. 이들은 '지역안배'를 주장한 부영·전북이 아닌, '야구 산업론'을 주창한 KT·수원의 손을 들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10구단 창단 KBO 평가위원회 명단
▲평가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
▲학계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화섭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 실장 홍석표 강원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야구인 어우홍 야구 원로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윤정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이광환 베이스볼아카데미 원장 이효봉 XTM 해설위원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언론인 이영만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박영문 KBS 대구방송총국장 천병혁 연합뉴스 부장 민훈기 XTM 해설위원 박준민 SBS ESPN 제작팀장 김상헌 NHN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