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는 지난해 6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6150억원보다 4.9% 증가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아웃도어 10대 브랜드가 전체적으로 26.5%의 증가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수치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 2위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6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1년 대비 15.09% 증가했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격차는 2010년 1100억원에서 2011년 850억원으로 좁혀지다 지난해에는 350억원으로 확 줄었다.
3~4위권 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K2는 지난해 매출에서 2011년 대비 35.2% 증가한 5500억원을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블랙야크는 45.7%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5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젊은층을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도 분위기가 좋다. 네파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85.7%, 92.3%, 60% 성장을 기록하며 중고생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더도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기용하며 지난해 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매출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도 신생 브랜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지난해 56개의 매장을 열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새 브랜드 론칭 후 4년은 넘어야 도달할 수 있는 것. 지난해 9월 선보인 센터폴도 4개월 만에 110개 매장을 개점해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내수시장을 덮쳤던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10대 브랜드가 올린 매출은 모두 3조9150억원으로 2011년(3조950억원)보다 26.5% 증가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추정한 가운데 10대 브랜드가 올린 매출은 전체의 78.3%였다. 10대 브랜드는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컬럼비아·밀레·라푸마·아이더·레드페이스·네파 등이다.
업계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아웃도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지난해 날씨가 일찍 추워졌고 혹한이 몰아닥쳐 패딩재킷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