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워지는 한파가 계속 되고 있는 요즘 이 추위를 이한치한 정신으로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열치열과는 반대로 추위에 추위로 맞서 유독 활기가 없는 겨울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거나 아이스크림·냉면 등 차가운 음식으로 영하의 날씨에 몸을 적응시키는 등 추위를 견디는 방법도 다양하다. 더운 여름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온도와 체외 온도의 차이로 질병이 유발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빔국수는 보통 여름에 많이 선보이는 대표 메뉴다. 여러 가지 메뉴를 판매하는 분식집 등에선 여름 한정 메뉴로 열무비빔국수 등을 판매하지만 겨울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 매장에서는 차가운 비빔국수인 ‘신비국수’를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신비국수는 신김치, 열무김치와 함께 스쿨푸드의 특제 소스로 맛을 내는 비빔국수다. 직접 비벼야 하는 보통 비빔 국수와는 달리 비벼진 상태로 제공해 더욱 맛있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평양냉면 전문점인 우래옥의 냉면은 육수에서 우러나오는 진한향과 부드러운 메밀면의 조화가 특징이다. 계절에 따라 냉면에 올리는 고명은 조금씩 다른데, 배추와 오이절임을 올리기도 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배와 파를 올려낸다. 과음을 한 다음날엔 대부분 얼큰한 국물을 찾지만 반대로 차가운 냉면 국물로 해장하는 사람들도 많아 회식이 많은 연초에 알맞은 음식이라는 평가다.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다는 말이 있듯, 강추위에도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음식을 주로 먹는 요즘 식후 디저트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은 최근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담은 투인원 아이스크림을 출시, 전국 매장에서 오는 2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이번 신제품은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민트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투인원(2in1)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스쿨푸드 관계자는 “혹한이 지속되면서 따뜻한 국물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히려 차가운 음식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여름엔 차가운 음식, 겨울엔 뜨거운 음식이 정석이었으나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음식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