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석한(59)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 겸 (주)인성하이텍 대표이사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나를 '군소후보'라 칭하지만, 나는 반드시 회장직에 오를 것"이라면서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마무리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약집 발간에 즈음해 21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인성하이텍 본사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 후보는 "많은 대의원들로부터 확고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언론은 나에 대해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내가 더 잘 안다. 1차 투표에서 최소한 2위 안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보자 등록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일절 사양했지만, 차기 축구협회장의 유력한 후보자로서 축구팬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일간스포츠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 덧붙였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김 후보 이외에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러지며, 28일에 축구협회 대의원 24명의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애시당초 나는 특별한 선거 운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중등축구연맹회장 8년을 하며 현장에서 대의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의견을 나눠왔을 뿐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은 모두가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한국축구에 대해 고민한 분들이다. 나보다 현장에 대해 잘 아는 후보는 없을 거라 확신한다."
-선거 구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긴 곤란하지만, 전체적인 판세에서 내가 제일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의 최측근인 양동연 중등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최소 11표에서 최대 15표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선 투표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 귀띔했다.)
-여전히 언론에서는 김 후보에 대해 '2약'으로 분류하는데.
"대의원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언론이 정한 '2강 2약'이라는 기준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인해줄 수 없지 않나. 나는 개의치 않고 있다."
-축구계 대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제껏 축구계가 더 빠르게 성장·발전하지 못한 건 축구인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축구계의 화합은 옵션이 아니라 의무다."
-타 후보에 비해 공약에 임팩트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떤 분은 축구협회 등록 선수를 20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하고, 또 다른 분은 예산을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물론 장기적인 목표는 그렇게 세우는 것이 맞다. 하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눈 앞의 한 발을 내딛어야 한다. 내 공약이 심심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당장 실현 가능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조중연 회장 집권기에 축구협회의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축구 외교력은 한국축구의 위상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문제다. 내가 회장이 된다면 외교관 수준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를 영입한 뒤 회장과 버금가는 권한을 부여할 생각이다. 내치는 회장이 맡고, 축구 외교는 담당 부회장이 이끄는 이원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