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식 경륜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년간 베트남 경륜사업을 추진해 온 VSP(베트남 스포츠 플랫폼)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19년 아시안 게임을 겨냥해 한국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협조를 받아 경륜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경륜사업으로 확보된 세수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경륜사업을 이끌고 있는 송림(41) VSP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베트남이 한국식 경륜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뭔가.
"베트남 정부는 베팅사업을 합법화함으로써 크게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첫째 베트남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불법도박시장 합법화, 둘째 마카오·캄보디아 등 해외원정 카지노로 인한 국부유출 방지, 셋째 세수 확보 및 국제규격의 스포츠·문화 인프라 구축이다. 2019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준비하면서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식 경륜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하게 됐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경기장 건설비를 확보하고, 아시안게임 후 시설 관리, 세수확보, 불법 베팅시장의 축소 등의 정책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VSP가 베트남 정부에 먼저 경륜사업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상적으로 사행성 오락을 즐기는 베트남 특유의 문화로 인해 불법도박시장, 카지노 해외원정 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국부유출 방지를 위해 2000년대 들어 스포츠 베팅 사업을 합법화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노력이 계속돼 왔다. 그 대안이 경륜이다."
- 베트남이 예전에 경마사업을 고려했지만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과거 경마사업을 추진하려다 포기한 이유가 있다. 첫째 현재 베트남은 경마 사업에 필요한 기반시설 및 검역체계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둘째 경마사업을 위한 비용은 경륜의 3배에 달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셋째 사업 개시부터 경마장 개장까지의 기간이 경륜 대비 약 2배 소요된다. 넷째 베트남의 기후 특성상 우기에는 경주마 관리 및 경주 운영이 어렵다. 경륜은 경마보다 모든 면에서 수월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 베트남의 한국식 경륜사업 추진일정은.
"지난해 4월 VSP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경륜사업 추진 주체가 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안게임 유치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다. 올해 말 국민체육진흥공단 영주훈련원에서 베트남인 경륜 선수 및 심판을 선발, 훈련시키려 한다. 2016년 말엔 하노이 경륜장을 개장한다."
- 베트남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나.
"베트남 정부로부터 하노이 미딘 소재의 국립체육복합단지 내에 있는 약 2만 9900평 부지에 대한 토지사용권(50년)을 제공받았다. 또한 전국에 5년 동안 50개소(매년 10개소)의 장외발매소를 개장할 수 있는 개발권과 장기간의 각종 면세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립체육복합단지의 부지는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의 주무대가 된다."
-VSP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VSP는 베트남에서 스포츠베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된 법인이다. 서울과 하노이에 지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립체육복합단지 내에 약 100여평의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베트남 정부 및 한국 측 투자·시공 관계자들이 모여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초기 투자비는 어떻게 마련했나.
"2006년부터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베트남에서 경마사업을 추진하던 호주의 스포츠베팅 전문사인 WWW와 한국·베트남의 기업 및 관계자들이 투자해 VSP의 사업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 2019 하노이 아시안게임이 베트남의 한국식 경륜사업 도입에 미칠 영향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사용될 경기장 약 50여개에 비하면 베트남의 스포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회시설의 사후관리 문제도 골칫거리다. 이를 모두 충족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경륜사업이다. 따라서 베트남의 2019년 아시안게임 유치 확정은 경륜사업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