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남녀부 모두 1약이 존재한다. 남자부 KEPCO와 여자부 KGC인삼공사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졌고,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만 기록한 것도 공통점이다. 팀간 전력의 편차가 심한 프로배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은 극히 작다.
배구토토 스페셜 10회차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현대건설-KGC인삼공사와 남자부 KEPCO-삼성화재의 경기를 대상으로 열린다. 나란히 15연패 중인 최하위 팀들이 경기를 한다는 것에 유의하자. 배구토토 스페셜 게임은 양팀의 최종 세트 스코어와 1세트 점수 차를 맞히면 된다. 발매는 29일 오후 4시50분 마감된다.
현대건설-KGC인삼공사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6점을 쌓은 4위 현대건설은 3위 도로공사(32점)와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히며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이어갔다. 29일 KGC인삼공사전은 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더 좁힐 수 있는 기회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한 양효진(40점)을 앞세워 승점 수확에 나선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4일 도로공사전에서 지면서 15연패에 빠졌다. 2009~2010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역대 여자배구 한 시즌 최다인 14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KGC인삼공사의 부진은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서 시작됐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을 이끈 몬타뇨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드라간과 케이티를 잇따라 영입했지만 전력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다. 케이티는 현재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건설의 3-1 승리가 예상된다. 1세트 점수차는 4~5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EPCO-삼성화재
KEPCO는 지난 25일 현대캐피탈에 지면서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 시즌 KEPCO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선수가 부족해 급한 대로 은퇴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기량이 전성기에 못미쳤다. 여기에 믿었던 안젤코마저 부진하다. 안젤코는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공격 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종합은 박철우 김학민 등 국내 선수에게도 밀려 10위에 그치고 있다.
선두 삼성화재는 후반기 들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잠재웠다. KEPCO의 안젤코와 달리 삼성화재 레오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쿠바 특유의 배구 센스에 파워까지 더해져 지난 시즌 가빈의 활약을 잊게 하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박철우의 부활이다. 박철우는 후반기 들어 경기당 평균 13점 이상을 뽑아내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의 활약 덕분에 후반기 연승을 쉽게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3-0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세트 점수 차는 5~6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