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7일만에 3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5-21 29-31 23-25 15-9) 승리를 거뒀다.
서브 전쟁이었다. 경기 초반 대한항공은 지난해 서브왕 마틴(29)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마틴은 1세트 서브에이스로 8-2를 만든 뒤 포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틴은 14-12에서 두번째 서브득점을 올린 데 이어 24-18에서도 강서브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시간차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마틴의 서브는 위력을 더했다. 마틴은 공격성공률은 37.5%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서브득점 3개를 올렸다. 세터 한선수가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김학민이 연이어 강타를 터트린 대한항공은 2세트도 어렵지 않게 이겼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 위기를 맞았다. LIG손보 외국인 선수 까메호(27)의 강서브 때문이었다. 까메호는 2세트까지 11번의 공격을 시도해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급기야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2세트 중반 까메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고 들어온 까메호는 3세트에서 다른 사람처럼 변신했다. 23-22에서 결정적인 서브득점을 올린 까메호는 3세트에서만 10득점하며 31-29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듀스에서만 서브 범실 3개를 저질렀다. LIG손보는 4세트에서도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까메호가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강서브를 연이어 때려내 25-2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5세트는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상대의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2단 연결에 이은 공격을 착실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LIG손보는 연이어 범실을 범하면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했다. 승점 32점이 된 대한항공은 1점 차로 LIG손해보험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감독 대행직을 맡은 뒤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은 "2단 공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3·4세트를 내줘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