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흥미로운 매치가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10일 영국 웨일즈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가 출전한다면 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대결을 볼 수 있다. 더구나 두 팀은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를 홍보하기 위해 후원하고 있어 이날 경기는 '넥슨더비'로 축구팬 뿐 아니라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게이머들은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가 하면 피파온라인3에서 두 팀을 자신의 팀으로 선택해 대결하고 있다.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넥슨더비' 결과는 어떻게 될까. 실제 축구에 가깝게 만들어진 피파온라인3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양팀의 승부를 미리 점쳐봤다.
가상대결서 기성용 웃고 박지성 울고
결론부터 말하면 기성용이 웃었다. 시뮬레이션은 박지성과 기성용이 나란히 선발 출전하는 것으로 설정해 진행됐다. 게임에서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CAM))가 주 포지션이며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높은 '스태미너' 수치를 자랑한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CM)로 걍력한 중거리 슛과 긴 패스의 능력치가 해외 유명 선수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1승이 절실한 QPR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로익 레미를 필두로 스완지 골문을 위협했고 스완지는 짧은 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홈팀 스완지가 깬다. 측면과 중앙의 유기적인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골문을 흔들며 1-0로 앞서 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제나스가 시원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제나스의 QPR 이적 후 첫 골이자 박지성의 시즌 2호 도움이 기록되는 순간이다.
경기의 균형은 후반 중반 스완지의 해결사 미추가 파블로의 측면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깨졌다. 2-1로 앞선 스완지는 후반 막판에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QPR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 결국 승리했다.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기성용은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시즌 첫 골을 아쉽게 놓쳤다.
게이머 선호팀도 스완지 QPR 앞서
스완지는 게이머들의 팀 선호도에서도 QPR을 이겼다. 피파온라인3 이용자들의 팀 선호도를 보면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스완지와 QPR은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스완지가 QPR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성적 때문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리그의 '빅4'에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QPR은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현재까지 2승으로 리그 최하위이며 박지성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부진하다.
피파3팬, '넥슨더비' 현장서 직접 관람
피파온라인3에서는 시뮬레이션이나 게이머 선호팀에서 기성용의 스완지가 박지성의 QPR을 이겼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게임 속 결과다. 실제 경기에서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일. 피파온라인3 이용자 중 선택받은 12명이 '넥슨더비'가 열리는 스완지 홈구장 현지에서 결과를 직접 확인한다. 넥슨이 피파온라인3 팬들을 대상으로 이번 매치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VVIP 클럽투어' 이벤트를 마련했기 때문. 클럽투어 참가자들은 경기 관람은 물론이고 스완지 구단 견학 및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방문해 선수들의 훈련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성용과 함께 촬영할 기회도 가진다.
이정헌 피파온라인3 총괄실장은 "QPR과 스완지의 경기는 대표적인 두 코리안리거의 소속팀 대결이라서 피파온라인3 이용자들의 관심 높아 시뮬레이션을 하게 됐다"며 "시뮬레이션처럼 박지성과 기성용이 나란히 선발 출전해 멋진 활약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