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명절 음식 장보기에 바쁜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쳤을 고민이다. 설 명절에는 각종 전, 갈비찜, 잡채, 만두 등 여러 가지 명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탓에 채소, 육류, 생선, 과일까지 육해공 모든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치솟은 식탁 물가도 걱정이지만 그 많은 재료들의 보관도 걱정이다. 지금도 가득 들어찬 낡은 냉장고 앞에 서서 설 장 목록을 생각하면 이 참에 대용량 냉장고로 바꿀까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실제로 설 연휴를 앞두고 대용량 냉장고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마트가 지난해 가전제품 월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이 포함돼 있는 1월 매출이 11.5%로 가장 높았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있는 국내 최대용량 910ℓ 디오스에 대한 구매 문의가 이번 설을 앞두고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전자 역시 900ℓ짜리 대용량 냉장고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귀띔.
냉장고는 물론 '사촌지간'인 김치냉장고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설을 앞둔 지금이 1년 중 가장 저렴하게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한다. LG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설을 맞아 신선하게 야채 채소 등을 보관하고자 하는 주부들이 냉장고는 물론 김치 냉장고에까지 관심을 갖고있다"며 "2월은 1년 중 스탠드형 김치 냉장고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달로 오래전에 구입한 구형 김치 냉장고를 교체하고 싶은 주부라면 꼭 챙겨야 하는 알뜰 프로모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를 맞춰 LG전자는 자사 및 타사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60만원까지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중고 보상 판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김치냉장고 시즌오프 특가세일 등 최대 57%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보너스와 연말정산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긴 직장인들이 가전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가전특수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