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BS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은 뉴질랜드 편 멤버 박보영의 소속사 김 모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작 방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논란에 휘말렸다. 제작진과 출연한 연예인들이 해명에 나섰지만 진정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제작진은 15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오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병만족이 아마존을 떠나 갈라파고스 섬 국립공원에서 생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인위적인 위기 상황 조성 없이도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병만족이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여권 검사를 받은 끝에 경유지에서 하차를 요구받는 등 돌발 상황은 있었지만 '현대인과 접촉하지 않은 원주민'이나 '갑작스러운 부족 결혼식'은 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식물이 관광 자원이자 자산인 갈라파고스 제도이기 때문에 불을 피우는 것 부터 동식물과 접촉하는 것이 모두 금지된 상황'이라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멤버 박정철이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숨쉬는 것밖에 없어"라고 불만을 토로할 정도. 제작진은 이런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제한된 재료들로 어떻게든 촬영분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야생 동물을 잡을 수 없는 병만족이 라면을 지급받고, 촬영기기인 조명의 열로 물 데우는 모습이 억지로 식량을 구하려는 모습보다 신선하게 느껴졌다. 김병만은 "(동물들에게) 전혀 손을 댈 수 없다. 어떤 생물들이 사는지 가이드 역할이 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한 후 포획이 허가된 물고기를 잡으며 일일이 안전요원에게 확인을 받았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르와 노우진이 춤을 추며 굳은 표정의 안전요원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장면을 연출해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이에 SBS 관계자는 "프로그램 관련 조작 논란이 일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내용이 바뀐 것은 아니다. 갈라파고스라는 장소 자체가 워낙 폐쇄적이라 위기 상황이 없었던 것 뿐"이라면서도 "논란 이후에 예능국 자체적으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과장된 표현은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아마존 편도 좀 더 신중하게 편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글의 법칙' 뿐 아니라 SBS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과한 연출을 줄이고 상세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5일 방송된 '정법'은 전국 시청률 15.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18.1%)보다 2.8%포인트 하락한 수치에도 MBC '위대한 탄생3'(6.9%) KBS 2TV 'VJ특공대'(10.2%)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