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45로 우승했다. 2011년 대학부 우승부터 3년 연속 이 종목 우승을 이어갔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자신의 세계신기록(36초80·1월21일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6차 대회)보다는 1초65 뒤졌다. 하지만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최고기록(38초72)은 넘어섰다.
이상화는 다음달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파이널(네덜란드 헤렌빈)과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러시아 소치)를 앞두고 있다. 시즌 막판 큰 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내 대회에서 실전 레이스 겸 훈련을 치른 셈이다. 멀리 내다보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향한 훈련이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달린 뒤 코너를 어떻게 타야 할 지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화는 최근 선전에 대해 직접 비결을 밝혔다. 그는 기록이 좋아진 비결로 '체중 감량'을 꼽았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 66㎏이었던 체중을 3㎏ 가량 줄였다. 이상화는 "체중이 줄면서 근지구력이 늘었다. 몸이 가벼워져 초반 스피드가 빨라졌고, 이후에도 속도가 끝까지 잘 유지돼 기록이 좋아졌다"고 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 스피드 대표팀 감독이던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이상화의 레이스를 지켜보면서 "100m 초반 스피드가 10초2~3대로 빨라졌고, 레이스 운영도 편안해졌다. 구간별 훈련을 많이 소화하면서 실수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상화의 기량이 완숙한 경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상화는 다음달 21일부터 나흘동안 치러지는 소치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온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파이널은 연습이라 생각하고, 종목별 선수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종목별 선수권이 치러진다. 올림픽 예행연습을 한다 생각하고 경기를 치르면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고 전했다. 기록, 성적에 따른 부담감에 대해서는 "비장한 각오는 없다. 오히려 섣부르게 욕심을 냈다가는 기록이 잘 안 나온다"면서 "늘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500m에서는 모태범(24·대한항공)이 35초14로 이강석(28·의정부시청·35초46), 이규혁(35·서울시청·35초87)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