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낸 삼성화재는 7번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V리그 남자부 KEPCO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2-25 25-14 25-19)으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레오(24점)과 박철우(22점)의 화력을 앞세워 외국인선수 안젤코가 어깨 건초염으로 결장한 KEPCO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62점(22승3패)이 된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15승10패·승점 45)을 17점 차로 따돌려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최다 잔여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차지하는 신기록(기존 3경기)도 작성했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도전자들의 기세가 가셌지만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화재는 마지막 6라운드가 시작되기도 전에 챔프전 직행까지 확정지었다. 하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이 쉽지 않았다"고 두 손을 내저었다. "이런 성적을 낼 거라고는 나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고비는 있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이 지목한 우승의 고비는 개막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우승을 결정지은 KEPCO였다. 당시 삼성화재는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3-1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내 고전을 펼쳤다. 신치용 감독은 "1라운드는 (전승을 했지만)위태위태했다. 특히 개막전에서 1세트 지면서 경기를 내줬자면 남은 경기에서도 그냥 무너질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우리 팀은 선수층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다. 예전에 신진식과 김세진이 있을 땐 지고 있어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엔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며 "한 번 무너지면 2, 3경기 그냥 무너질 수 있다. 연패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올시즌 삼성화재는 3패를 기록했지만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신치용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하나'라는 얘기에 "하나가 힘들다"고 웃으며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기분좋게 우승하자'고 했다. 오늘 져도 우승은 할 수 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삼성화재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챔피언결정전이다. 삼성화재는 2위와 3위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통산 7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