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푸르메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박시후 씨가 부득이하게 금일 오후 7시 예정된 경찰 피의자 신문에 응하지 못하게 되었기에 알려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법무법인에서는 '고소·고발사건 이송 및 수사촉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재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이 사건이 강남경찰서로 이송되어야 함이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오늘 서부경찰서에 이송신청서를 접수하게 되었습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본 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박시후 씨는 위와 같은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금번 피의자 신문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박시후씨는 앞으로도 당당하고 진실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을 맹세하며, 저희 법무법인에서도 박시후씨의 억울함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변호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박시후는 지난 19일 오후 서부경찰서로부터 최초 출석을 통보받았다. 박시후 측은 19일 오전 변호사를 선임한 후 준비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24일 오후 7시로 소환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20일 변호인을 최초 선임한 변호사에서 연예계 대형 사건들을 맡아온 법무법인 화우의 이덕민 변호사로 교체했으나, 24일 출석을 앞두고 법무법인 푸르메의 김태연·김도경 변호사로 재차 변경하며 조사 일정을 다시 연기했다.
박시후 측이 조사 직전 법무법인을 교체한 후 출석을 미룬 배경을 두고 갖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소인 A양과의 합의를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박시후가 A양과 합의할 경우 수많은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경찰서에 출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게는 이 같은 혐의로 경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치명타"라며 박시후 측이 해당 사건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에 서부경찰서 강력팀 박상석 형사는 "오늘 오후 6시 경 박시후 측과 통화를 했다. 출석을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담당 경찰서 변경이나 향후 일정에 관해서는 현재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푸르메 측도 '(박시후의 출석 일정 변경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박시후씨와 상의 하에 신속하게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시후는 지난 15일 오전 2시께 후배 탤런트 K의 소개로 만난 연예인 지망생 A(22)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반면에 박시후는 '합의하에 맺은 관계'라며 강제성이 없었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