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울산은 24일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 체육관에서 팬즈데이를 가졌다. 팬들 200여명이 몰렸는데 70% 정도가 소녀팬이었다. 소녀팬들 사이에서 화제는 올해 신인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한 박용지였다. 대학 1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 박용지는 키 183cm에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외모를 지녀 '꽃미남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았다.
박용지는 울산 입단 후 외모 못지 않은 실력도 갖췄음을 입증했다. 그는 제주-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진 동계 전지훈련 중 치른 연습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다. B팀 소속으로 2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A팀 소속으로 지난해 일본 J리그 준우승팀 베갈타 센다이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기본 자격인 팬 서비스까지 갖춘 박용지는 이날 소녀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허진영 울산 홍보팀장은 "박용지는 소녀팬들에게 주장 김영광에 버금가는 환호를 받았다. 팬들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에 가장 성실히 임했다. 한 소녀팬의 요청에 수줍음을 무릅쓰고 귀요미 플레이어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울산 주무는 "박용지는 외모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빠르면 단순하다는 속설을 깨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울산 소녀팬들은 SNS에 "박용지의 귀요미 플레이어 너무 깜찍하다", "부산에 임상협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박용지가 있다"는 글을 남기며 환호했다.
정작 박용지 본인은 꽃미남 별명에 손사래 쳤다. 박용지는 "민망하다. 솔직히 얼굴에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부끄럽고 오글거린다"며 "앞으로 축구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