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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불황 타개, 회장님이 직접 나섰다
식품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회장님들이 발벗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업계 내 '회장님 덕 본 제품'이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가 제품 개발에 깊게 관여하거나 직접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는 최고경영자가 제품에 자신의 비전을 담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장님 아이디어 담은 제품'
농심이 최근 출시한 기능성 커피인 '강글리오 커피'에도 신춘호 회장의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 신 회장은 이 제품 개발부터 네이밍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골프장에서 VIP들에게 녹용커피에 홍삼커피를 제공하는 것에 착안해 녹용과 커피가 결합된 제품을 기획한 것. 그동안 농심의 히트 제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의 이름도 신 회장이 직접 지은 것이다.
샘표식품의 현미발효흑초음료 '백년동안' 역시 박승복 회장의 건강 비결 노하우를 담아 출시됐다. 30여년 간 매일 흑초를 마시며 건강을 유지한 박회장의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09년 출시 이후 2010년 250억, 2011년 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광고출연 등 마케팅 적극 참여'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은 이미 광고모델로 잘 알려져있다. 2010년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멘트로 산수유 광고에 직접 출연한 바 있는 김 회장은 최근 '황후백수오'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모델로 나섰다. 이 광고에서 김 회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를 위해 요리 하며 '마누라~마누라~' 노래를 부른다.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 이 제품은 출시 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천호식품 전체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직접 매장을 돌며 빵을 시식·점검하고 매주 열리는 신제품 회의에도 항상 참가한다. 허 회장은 '옛날 그대로의 크림빵을 만들어달라'는 부친의 뜻을 받들어 삼립식품의 '크림빵'을 2002년 재출시했으며, 부친의 장례식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빵을 직접 제공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크림빵'은 재출시 당시 하루 평균 15만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첫 출시 후 지금까지 15억개 이상이 팔렸다.
'신제품 패키지에 회장님 사진 등장하기도'
쟈뎅은 지난해 10월 윤영노 회장 사진을 넣은 패키지의 '드립커피 로스트 3종'을 출시했다. 사진은 윤 회장이 직접 원두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쟈뎅측은 사진 하단에 '커피는 자연식품이다'라는 윤 회장의 철학을 넣어 원두커피에 대한 그의 애정과 신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