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의 무서움은 언제, 어떤 식으로 나타날 지 모른다는데 있다. 비교적 가벼운 추돌 사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가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후유증이 발생하는 곳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혹은 온몸까지 복합적이다. 환자들은 유령과 싸우는 듯 정체불명의 고통에 시달린다.
희소식이 하나 있다. 침도가 교통사고 후유증을 정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건목 서울원광한방병원 원장의 침도 시술을 받고 회복된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의 체험담은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다. 어둡고 찡그린 표정을 떨쳐버리고 밝은 미소를 되찾은 세 명의 환자들을 최근 만났다.
◆ 사례1 - 김남희씨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남희(54)씨는 지난 21년 동안 고속도로를 오가며 네 차례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난 1991년 전북 군산산업도로에서 충돌사고로 늑골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것이 가장 큰 사고였지만 2011년 8월 4일 원주고속도로에서 소형차를 타고 가다 추돌을 당한 사고가 더해지면서 몸에 이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왼쪽다리에 마비증세가 왔다.
그 날 아침 일어날 때 두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왼쪽 엄지발가락과 발바닥 감각이 둔탁해진 탓이었다. 걸을 때는 좀 괜찮은 것 같다가도 침대에 누워서 몸을 뒤척이면 눈물 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더 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비 증세가 더 심해졌다.
수소문 끝에 이건목 서울원광한방병원 원장을 찾아간 그는 올 1월 22일 1차 허리 침도를 받았다. 김씨는 "기적같이 시술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엄지발가락이 따뜻해졌다. 감각이 살아서 피가 순환되는 걸 느꼈다"면서 "허리 통증도 사라졌다. 피 순환이 되면서 혈색도 돌아와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사실 김씨의 허리 상태는 일반적인 디스크탈출보다 훨씬 심각했다. 요추 4·5번이 붙은 상태에서 5번의 위치가 50% 정도 앞으로 밀린 척추전방전이증이었다. 이 원장은 "연속된 교통사고로 인해 디스크가 조금씩 터져 만성 통증을 유발됐고, 뼈가 밀리면서 신경을 눌러 엄지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졌다"면서 "김씨는 침도가 아니었다면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힘든 일 할때마다 뼈가 밀린 탓에 환자는 항상 불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허리 침도 이틀 후 목 침도도 받았다. 목 디스크가 터지진 않았지만 목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행운아'라고 지칭한 그는 "목 침도 후 사흘은 머리가 좀 울리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말끔해졌다. 아무리 목을 돌려도 아프지 않다"면서 "이건 내가 안해보면 믿지 못할 일이다. 일단 상담받는 게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전했다.
◆ 사례2-박소영씨
오산에서 사무직을 하는 박소영(40)씨는 두 번의 교통사고로 끔찍한 시련을 겪었다. 7년 전 5톤 덤프트럭이 미끄러지면서 그의 차를 추돌했다. 그 이후로 왼쪽 다리가 절이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왼쪽 발바닥과 다리가 동시에 절였다.
그로부터 2~3년이 후의 일이다. 조카를 앉아서 목욕시키고 있는데 '삐걱' 소리가 났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동네 병원에서 디스크 판정을 받고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중이염이 왔고, 여러 약을 먹어 병원에서 기절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앉을 수도 없었다. 병원 측은 "다 치료했으니 나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박씨는 "아픈데 어딜 나가냐"며 버텼지만 몸은 점점 허해혔다. 2년 반 전, 지인의 소개로 이 원장에게 침도를 받은 후 허리통증이 없어졌다.
교통사고의 악몽이 또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19일 박씨의 차는 끼어들기 차량과 충돌하면서 화단을 들이박았다. 허리와 목 디스크 이상으로 손바닥·발바닥이 전기 오듯 찌릿찌릿했다. 동네 병원에서 6일 만에 퇴원했고, 한의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은 후 빨간 어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었다. 부작용이었다. 목 디스크로 인해 엄청난 두통과 함께 앞이 안 보이는 증세도 나타났다. 눈을 뜨면 사물이 흐릿하고, 겹치고, 뿌옇기만 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박씨는 이 원장에게 달려갔다. 지난해 12월 4일 첫 침도 이후 통증의 상당 부분이 잡혔다. 어혈에서 벗어난 그는 "목과 허리 침도를 받은 직후 그 부위에 통증이 좀 있었다. 퇴원하고 집에 가니 점차 통증이 없어졌다"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와서 많이 좋아졌다. 침도는 일반 병원의 치료로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고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했다.
◆ 사례3 - 이명옥씨
부산에서 식당업을 하는 이명옥(54)씨는 지난 2011년 10월 18일 교통사고를 당해 일자목(정상적인 목은 'C'자 형태)이 됐다. 신호대기로 정지해 있는 이씨의 소형차를 뒷차가 추돌했다. 뒷범퍼만 갈은 비교적 경미한 사고가 그를 그처럼 괴롭힐 줄은 아무도 몰랐다. 머리가 띵하고 귀가 멍하게 아프면서 얼굴 앞면이 빠지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음식물을 씹을 때 더 아팠다.
부산 지역의 한 병원은 뇌진탕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비인후과 쪽에선 아무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치료받은 지 보름이 지나도 증세는 점점 나빠졌다.
이씨는 물어 물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서울원광한방병원에 갔다. 올 1월 3일 목 침도를 받자마자 두통과 함께 얼굴 앞면이 빠지는 듯한 통증까지 대번에 없어졌다. 삶의 의욕을 빼앗아갔던 머리 통증이 사라지니까, 이번엔 허리 통증이 왔다. 그동안 두통이 워낙 심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허리 통증이 고개를 쳐들었다. 4일 허리 침도 직후 아픈 부위가 씻은 듯 가셨다. 허리 통증이 없어지니까, 안전벨트를 맸던 부위의 통증이 크게 느껴졌다. 8일 이건목 원장은 이씨에게 등쪽에 수침을 놓았다. 수침으로 안전벨트 부위의 통증이 약 80% 사라졌다.
이씨는 "침도를 받기 전에는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용기만 있었다면 그랬겠지만 곧 시집 보낼 딸애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너무 너무 좋고, 감사하기만 하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고 전했다.
[이건목 원장 Q&A] 교통사고 후유증
Q : 교통사고로 심한 두통이 오는 이유는 뭔가요?
A : 교통사고로 자율신경이 교란될 수 있습니다. 어깨의 삼각근 등 일반 근육들은 관절·근육통만 유발하는데 비해서 목의 흉쇄유돌근과 어깨의 승모근은 특이하게도 뇌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흉쇄유돌근이나 승모근에 문제가 오면 어지럼증과 귀울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목 침도로 그러한 증상들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