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국악밴드 미지(남지인(대금, 소금), 이경현(해금), 이영현(가야금), 신희선(피리, 생황, 태평소), 진보람(가야금), 송문선(보컬))는 지난 2010년 데뷔했다. 그간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불리며 활동했지만, 아직도 '퓨전국악밴드'란 타이틀을 낯설어 하는 가요계의 풍경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가끔 아이돌 그룹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죠. 손에 든 악기가 뭐냐며 신기해 하는 가수들이 많더군요. 우리도 똑같은 밴드예요. 악기가 좀 다를뿐 이죠."
두번째 앨범은 좀 더 대중과 거리를 좁히겠다는 생각에 가요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타이틀곡 '아옹다옹'은 발랄한 국악가요. 수록곡 '연모지정'에선 국악기 특유의 애절한 느낌이 발라드로 녹아들었다. 보컬 송문선까지 새로 영입하고 의욕적으로 활동에 나선 미지를 만났다.
-그사이 활동은 어떻게 했나.
"ABU 등 각종 국가행사에 많이 초대됐다. 국악과 가요가 접목된 음악을 하니 국가대표처럼 공연을 할 때가 많았다. 앨범을 2년 정도 내지 못해 공백기가 있었다. 이번엔 더 가요팬들과 거리를 좁히고 싶다."
-멤버가 바뀌었다.
"혜금을 하던 멤버가 빠졌고, 보컬 송문선이 새로 들어왔다. 송문선은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했고 마당극을 하며 무대경험을 쌓았다. 보컬 오디션에서 뽑혔는데 얼굴도 목소리도 걸그룹 같아서 팀 컬러가 젊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지난 앨범을 냈을 때 '뮤직뱅크' 등 일반 가요프로그램에 나갔다. 출연자들이나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다들 '왜 갑자기 저런 가수들이 나오지'란 반응이었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좀 이상한 나라의 여자들로 보는 눈빛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함께 공연한 일반 가수들과는 좀 친해졌나.
"아니다. 물과 기름 처럼 가수분들과 섞이질 못하고 둥둥 떠다녔다. 다들 우리가 들고 있는 악기를 보면 '이 악기가 뭐예요?'라며 만지고 신기해 하더라. 우리도 똑같은 밴드다. 그저 양악기가 아닌 국악기를 들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보컬뿐 아니라 연주도 많이 달라졌다.
"좀 더 대중적으로 가려고 타이틀곡 '아옹다옹'에선 국악색깔을 많이 뺐다. 1절과 2절 사이 연주부분도 거의 가요처럼 녹음했다. 1집을 냈을 때 우리 스스로 '국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란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국악색깔을 많이 고집했다. 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열렸다. 우리가 목표로 한 '국악대중화'를 위해선 스스로 벽을 허물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미지를 알린 후에 국악색깔을 더 넣으면 된다고 판단했다."
-미지만의 포부가 있을 것 같다.
"그사이 욕심이 많아지고 독해졌다. 멤버들이 나이도 들고 경력도 그만큼 쌓았다. 기왕 국악 대중화를 외쳤으니 국악가요로 차트 상위권에 올라가고 싶다. 또 요즘 K-POP이 전세계적으로 인기 아닌가. 국악도 K-POP의 한 파트로 알리고 싶다. 국악만 쏙 빠지면 서운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