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아이유(20·본명 이지은)가 4개월 만에 활짝 웃으며 기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은혁과의 사진'사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아이유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공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얼굴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 트위터에 실수로 올라가 열애설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아이유는 "특유의 넉살로 힘든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이순신 역을 맡았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논란 이후 SBS '인기가요'와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밝은 표정이었다.
아이유는 '국민 여동생'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스스로를 깍아내려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이 배우로서의 장점을 묻자 "초라하고 한심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드릴 수 있다. 부담없는 외모 덕분"이라며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예쁘지 말아야 될 때에도 예쁘게 나오더라. 나는 원래 안 예뻐서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순신 캐릭터에 대해 "예쁘지도 않고 스펙이 좋지도 않다.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구박을 받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당차게 살아가는 20대"라고 소개했다. 그는 "1개월 정도 이순신으로 살고 있다. 미움 받는 이순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생각해보면 데뷔 직전 친척집에 얹혀 살 때 구박을 많이 받았다. 안 좋은 일을 빨리 잊어버리는 성향 때문에 까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지만 은혁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려하자 인터뷰를 서둘러 끝냈다. 옆을 지키고 서있던 3명의 매니저들과 급히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자리를 떴다.
아이유가 타이틀롤을 맡은 '최고다 이순신'은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아이유 외에도 고두심·이미숙·김갑수·손태영·유인나·조정석 등이 출연한다. 첫 방송은 9일 오후 7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