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 실무에 밝은 인사를 대거 채용하는 '실용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은 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취임식을 했다. 취임사에서는 “귀를 열고 더 많은 분께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임원진도 발표했다. 각계에서 적절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출발은 합격점이다.
▶업무 영역 확실한 부회장단
부회장단은 허정무(58) 전 국가대표팀 감독, 최순호(51) FC 서울 미래기획단장, 김동대(63) 울산 현대 축구단장, 유대우(61) 육군협회 사무총장, 리차드 힐(48)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경기인이 2명, 비경기인이 3명이다. 업무 분장도 확실히 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성인리그(고등·대학·실업·프로) 담당, 최순호 부회장은 유소년리그를 관장한다.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 시절부터 국제통이던 김동대 부회장은 국제 업무를 맡는다. 협회 최초의 외국인 부회장인 힐 부회장은 2011년 프로축구연맹 사외 이사로 일했다.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 경험이 풍부하다.
▶실무 강화, 여성 우대
전임 집행부 이사는 모두 20명이었다. 이번에는 8명이다. 수는 확 줄였지만 실무 능력은 높였다. 이름만 올려놓는 이사는 없다.
박경훈(52)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이미연(38)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 감독, 신연호(49) 단국대 감독은 각각 프로, 여자, 아마 지도자를 대표해 이사로 선임됐다. 산하 단체에서는 한웅수(57)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오근영 안양 FC 단장, 김기복 실업연맹 부회장이 이사로 활동한다. 여성 사업가 전경숙(51) 여자축구연맹 부회장, 런던올림픽 여자 축구 주심으로 활약한 홍은아(33) 심판을 이사로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이미연 감독을 합쳐 8명의 이사진 중 여성이 3명이다. 남성 위주였던 축구 문화를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 경기위원장에는 정해성(55) 전 전남 감독, 징계위원장에는 곽영철(64) 전 대검찰청 부장검사가 선임됐다. 곽 위원장은 축구 승부조작 당시 프로연맹 상벌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