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열린 10일 창원 마산구장. 감독실에서 나온 김경문(55) NC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NC는 전날(9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6으로 완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 감독은 "날씨가 참 좋다. 떨린다"던 첫날과 달리 "오늘은 더 나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자"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확실히 나았다. NC는 이날 넥센에 7-4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1군 공식경기 첫승을 신고했다. 외국인 선발진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야수들의 연이은 수비 실책은 보완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외국인 투수 '합격점'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3명을 영입했다.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1~3선발의 기량에 따라 NC의 전력도 달라진다.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10일 선발 등판한 찰리는 4이닝 동안 공 52개를 던지며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 정수성에게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뒤 이택근의 2루 땅볼 때 첫 실점을 했다. 2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그는 3회 넥센 테이블 세터에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3번 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진식 NC 전력분석 과장은 "한국 무대 첫 등판인데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땅볼을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선발로 나선 아담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2자책)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아담이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초반 수비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며 믿음을 보였다.
경험 부족과 수비 실책은 과제
NC 1루수 조평호와 조영훈은 10일 훈련에 앞서 빗자루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갔다. 내야를 싹싹 쓸던 둘은 "내야에 돌이 있는지 불규칙 바운드가 생기더라"고 했다. NC는 지난 9일 3차례나 실책을 범했다. 특히 2회에는 3루수 모창민이 넥센 오윤의 강습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내야안타를 만들어준 데 이어 박헌도의 평범한 땅볼 타구까지 빠뜨리며 순식간에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NC 선발 아담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C 2루수 차화준은 2회 초 유한준의 평범한 2루 뜬공을 뒷걸음치며 잡았다가 떨어뜨렸다. 7-3으로 앞선 9회에는 2루수 이상호가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추가 1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수들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동기들이 2군에 내려가자 1군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것 같다"며 "신생팀은 타력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 평범한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투수들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야단을 치기보다는 격려하며 실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