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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라면…온라인 쇼핑몰도 ‘한류’가 대세
온라인 유통업계에 '한류바람'이 심상치 않다.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Made In Korea'제품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품목도 다양하다. 한류의 근원인 K팝 관련상품에서부터 한국산 식품 ·패션·IT 제품들이 전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플레이스 이베이 관계자는 "최근들어 K팝 관련 상품은 물론 식품 패션 IT 분야까지 수출 품목이 크게 확대됐다"며 "과거 이베이를 통해 수출되던 한국 상품 대부분이 한류 드라마 관련 화장품 등에 국한됐던 것과 비교하면 품목도 다양화되고 규모도 커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이베이 스토어인 ‘YG스토어(http://stores.ebay.com/ygentertainment)’.
지난해 6월 오픈 당시만해도 이베이 본사나 YG측 모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 담당 직원이 ‘좋은 프로모션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이베이 본사에 수소문했을 때도 본사의 반응은 ‘오픈하고 보자’ 정도였다는 귀띔. 그러나 YG 스토어는 하루만에 무려 1만 2000달러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2년간 1000여개에 달하는 이베이 신규 스토어 실적 중 첫날 실적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CD는 물론 콘서트 때 흔드는 야광봉, 빅뱅 2NE1 등 한류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10달러 미만의 기념품에도 전세계 팬들은 열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 등에 YG스토어에 대한 기사가 실리자 이베이 본사에서도 “아예 케이팝 전문관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옥션-G마켓이 운영하는 CBT(Cross Border Trade) 프로그램 역시 유통한류 붐을 타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BT프로그램이란 이베이를 통해 각 나라의 상품 수출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CBT를 통한 한국인 판매자수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50%씩 증가해 현재 6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 이베이를 통한 해외 수출 규모는 매년 크게는 100%, 적게는 60~70% 이상씩 성장해 2011년에는 1500억원, 2012년에는 2500억원을 넘었다. 아시아 태평양 전역 이베이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CBT팀 임지현 부장은 “이베이 전체로 볼 때 아시아에서 한국만큼 온라인 수출 규모가 급성장하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IT-디지털기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중소제조사에서 만든 모니터는 얼마전 이베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일일 특가코너 ‘데일리딜’을 통해 판매 된 ‘27인치 모니터’가 1주일만에 2억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린 것. ‘데일리딜’에 참여한 아태지역 국가 상품 중 최고 실적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국내에서 하얀라면 열풍을 일으킨 ‘팔도 꼬꼬면(KOKOMEN)’이 이베이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해외로 진출해 120만개 초도주문량을 채우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베이코리아 해외상품 전략팀 송승환 팀장은 “ K-팝 가수에 국한되어 있던 한류 열풍이 패션잡화, IT제품뿐 아니라 식품까지 다양화되고 있다"며 "한국 판매자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빠를 뿐 아니라 제품 설명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평균에 비해 퀄러티가 높아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