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친구가 밝힌 피스토리우스의 근황이다.
피스토리우스가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마이크 아지는 11일 방영될 BBC3 방송의 다큐멘터리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 그에게 진짜로 일어난 일은?'에서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그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지는 "피스토리우스가 죽은 여자친구와 그녀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만 부탁한다며 "목적지도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자살 직전의 심리상태"라고 우려를 전했다. 아지는 이어 "피스토리우스가 최근 법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는 경주용 말도 팔았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달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동부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4발의 총탄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법정에서 여자친구를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피스토리우스는 오는 6월초 공판을 앞두고 있다.
남아공 경찰은 사건 당일 피스토리우스와 여자친구의 통화 내역과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가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아리 뼈가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 때 양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 최초로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뤄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