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주어진 첫 질문으로 '어느 팀과 챔프전에서 붙고 싶은가'였다. 으례 미디어데이에서 챔프전에 직행한 팀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 보통 이럴 때는 회피하기 마련이다. 어느 한 팀을 꼽기 난감한데다 다른 한 팀에게는 괜한 원망을 받기 마련이다.
백전노장 신치용 감독은 웃으며 "득 될게 없는데…. 상대 선수들을 자극하고 열의를 불태우게 만든다"고 회피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 "2년 연속 대한항공과 했는데. 올해는 대한항공이 감독이 바뀌었다. 안 바뀐 팀하고 하고 싶다"라고 돌직구를 대답을 던졌다. 시즌 중간에 신영철 감독이 경질되고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한항공보다는 하종화 감독이 그대로 있는 현대캐피탈을 꼽은 것이다.
사회자가 하종화 감독에게 '삼성화재가 현대를 지목한 데 대한 느낌'을 물었다. 하종화 감독은 "현대를 지목해주셨는데 꼭 챔프전에 올라가서 신 감독님과 겨뤄서 이기도록 해보겠다. 신치용 감독님이 승승장구하고 계시는데 한번쯤 넘어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신치용 감독은 하종화 감독을 향해 "하 감독, 그런데 오해하지 마세요. 현대캐피탈 전력이 약하다고 찍은 거 아니에요. 혹시 (챔프전에서) 지더라도 감독대행에게 지는 것 보다는 정식 감독에게 지는 것이 낫다고 해서 한 말이에요"라고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은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24일 삼성화재와 챔프전 1차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