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지난 17일에 끝난 2013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김연아가 대회 조 추첨 결과를 기다리면서 무심코 바른 립스틱 하나가 큰 화제가 됐다.
김연아의 팬들은 곧바로 립스틱 브랜드를 알아냈고, 매장으로 달려가 '김연아 립스틱'을 찾기 시작했다. 19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매장에서는 '김연아 립스틱'이 한동안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립스틱은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해당 브랜드는 모델려 한푼 들이지 않고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립스틱은 김연아가 협찬 받은 제품이 아니라 평소에 쓰는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대체 왜 김연아는 걸치기만 해도 대박이 나는 '완판녀'로 등극한 것일까.
완판녀 김연아
그동안 스포츠에서는 '국민 여동생'으로 인기를 누렸던 미녀 스타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연아 만큼 상품 매출과 직결되는 스포츠 스타는 없었다.
김연아가 사용해서 '대박'을 기록한 제품은 이번 립스틱이 처음이 아니다. 김연아는 귀걸이, 의류 등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 제품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뽐냈다.
김연아는 10대 시절부터 액세서리 업체 제이에스티나의 모델로 활동했다. 김연아가 자주 착용했던 왕관 모양의 귀걸이는 '피겨 여왕'이라는 김연아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김연아 귀걸이'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는 동안에도 김연아는 왕관 귀걸이를 빼놓지 않았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제이에스티나도 즐거움의 비명을 질렀다. 제이에스티나는 당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날 왕관 귀걸이 매출이 전년대비 25%가 늘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걸친 옷도 하나같이 유행이 됐다. 김연아가 2009년 4월 고려대학교에 첫 등교할 때 입었던 타임 재킷은 6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임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같이 착용한 구두나 가방 등도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연아가 지난 2011년 7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프리젠테이션에서 입었던 망토 재킷은 그해 가을 유행을 선점했다. 제일모직은 당초 김연아를 위해 재킷을 특별 제작했을뿐 판매 계획은 없었는데,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못 이겨 제품을 실제 판매했다. 타 여성복 브랜드도 앞다퉈 케이프 재킷을 내놓고 ‘김연아 망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연아 효과'는 왜 생겼나
김연아가 몸에 감기만 해도 완판이 되는 건, 그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과 교수는 “김연아는 세계 10대 스포츠 우먼(여성)에 들 정도로 스포츠 인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팬들은 보통 스포츠 스타와 자신을 동일시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최고가 되면 나 역시 최고가 된다. 김연아가 한 제품이라면 어디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종목과도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피겨 스케이팅은 예술성이 중요한 종목이다. 미적인 부분에서 어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김연아가 다른 종목 선수였다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아의 친숙한 이미지도 김연아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광고 캐스팅 전문가인 고송아 캐스팅런 대표는 “김연아는 자연스러운 미를 갖고 있다. 인형같이 예쁜 배우들보단 친숙한 느낌이 든다. 이 때문에 더 잘 팔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