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명 '가상재화'라고 부르는 콘텐트 사업의 첫 모델로 모바일게임을 선택했다. 가상재화는 디지털 콘텐트·앱·IT솔루션·e러닝·e헬스 등 통신망 위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비통신 서비스를 통칭하는 것.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 기조연설에서 전통적인 통신사업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가상재화 유통사업을 제시했다.
KT는 인기 만화 '열혈강호'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게임개발사들과 모바일게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개발사들이 KT의 열혈강호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KT는 나우콤을 운영총괄로 선정했으며 엠게임·모비클 등 7개 게임개발사를 선정했다. 개발사들은 SNG·디펜스·3D 액션 등 각자 다른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KT가 모바일게임 노하우가 많지 않은 나우콤과 손을 잡은 것은 전명진 나우콤 모바일사업본부장 때문. 전명진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KT에서 미디어 콘텐트 본부에서 근무했으며 '열혈강호' 전극진 작가의 친동생이다. KT는 개발된 모바일게임을 올레마켓과 구글 오픈마켓에 우선적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게임의 인기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서비스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T는 향후 한·중·일 앱 시장 교류 프로젝트인 ‘OASIS’를 통해 일본 NTT도코모의 디 메뉴, 중국 차이나 모바일의 엠엠과 같은 모바일 앱 시장으로의 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윤 KT 가상재화 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컨소시엄을 계기로 경쟁력 있는 원천 콘텐트 확보와 KT가 천명한 가상재화 분야 동반성장을 활용한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