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센터의 마지막 경기에 월드 스타와 빙상 전설이 함께 했다.
'월드 스타' 싸이(35)와 '스피드스케이팅 전설' 이규혁(35)이 '국보 센터' 서장훈(39·KT)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평소 서장훈과 두터운 친분을 과시한 둘은 경기 전 체육관을 찾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를 누비면서 신곡 준비로 한창 바쁜 싸이는 이날 시투자로 나서 박수를 받았다. 그는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팬이었다. 은퇴하는 날에 이렇게 찾아와서 기분이 남다르다"며 소감을 전했다. "농구를 정말 못 한다"며 너스레를 떤 싸이는 두차례 시도 끝에 자유투를 던지는 위치에서 시투를 성공해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싸이와 포옹한 서장훈은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둘은 경기 내내 서장훈이 활약을 펼칠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4쿼터 막판 시소 게임이 펼쳐졌을 때 서장훈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밑슛을 성공시켰을 때는 크게 환호했다.
싸이는 자리에 일어서서 펄쩍 뛰고 큰 몸동작을 선보이며 절친한 형의 활약을 반겼다. 경기가 끝난 뒤 둘은 서장훈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은퇴식이 열리자 둘은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이 은퇴식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자 같은 운동 선수인 이규혁은 고개를 떨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싸이가 이규혁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다독이기도 했다. 서장훈이 "나의 자랑스러운 동생 싸이, 사랑하는 동생 규혁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다"고 했을 때는 두 손 높이 들어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서장훈의 옛 스승들이 서장훈의 은퇴를 기념하기도 했다. 상대 팀 수장인 허재 KCC 감독과 안준호 KBL 이사가 경기 전 서장훈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두 감독은 서장훈이 거쳤던 옛 팀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었다.
부산=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