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013년 목표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올해도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삼성을 '1강'으로 분류했던 지난해 시즌 전과는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삼성이 멈칫한 사이 KIA와 두산, SK가 호시탐탐 대권을 노리고 있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3연패를 목표로 설정하겠다"고 힘을 주면서도 "(삼성이) 시범경기 꼴찌 팀 아닌가"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1강에서 3강 체제로
삼성은 24일 끝난 시범경기에서 2승3무6패로 최하위(9위)에 그쳤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때는 삼성의 시범경기 성적에 주목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았다. 5월6일 삼성이 7위까지 떨어졌을 때도 타 구단 감독들은 "삼성은 올라갈 팀이다. 지금 순위는 의미 없다"고 여전히 삼성을 경계했다. 결국 삼성은 7월1일 시즌 첫 1위로 올라선 뒤 끝까지 독주했다. 지난해에는 미디어데이부터 '삼성 대세론'이 일었고, 예상대로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미디어데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이 우승에 대한 도전의식을 강하게 표했고, 상당수의 감독들이 KIA와 두산을 삼성의 견제세력 혹은 우승후보로 언급했다. 지난해 '1강'으로 기울었던 판도를 올해는 '3강 체제'로 본다는 의미다.
◇만만찮은 KIA·두산·SK
어쩔 수 없이 경쟁자들을 바라보고 의식한다. KIA와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1위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KIA는 FA로 영입한 김주찬(32)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범호(32) 최희섭(34) 김상현(33)도 정상적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류 감독은 지난해에도 "KIA는 부상만 없으면 우승도 가능한 팀"이라고 했다. 올해 평가는 더 높다. 류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니 정말 세더라"라고 경계했다. 삼성과 KIA의 전력은 백중세다.
삼성 선수들은 SK의 저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양팀은 최근 3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2010년에는 SK가, 2011, 2012년에는 삼성이 패권을 차지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관록을 삼성은 경계한다. 또한 "삼성과 SK가 2000년대 현대를 잇는 2010년대 '명문가' 후보"라는 경쟁심도 삼성을 자극한다.
◇삼성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
삼성은 내부 단속에 힘쓰는 분위기다. 류중일 감독은 "정현욱(LG)의 FA(프리 에이전트) 이적과 권오준의 부상 공백이 있다. 전력 보강은 되지 않았고 누수만 있다"면서도 "내부에 있던 선수들이 성장해주면 그것도 '전력 보강' 아니겠나. 지난 2년 동안 우승을 일궜던 선수들이 대부분 팀에 있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정상을 지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TIP : 지난해 해설위원 전망은 어땠을까
'삼성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 비교를 통해서도 쉽게 드러난다. 2012시즌 개막 직전 일간스포츠 설문 조사에 참여한 4명의 해설위원(허구연·이병훈·이광권·이효봉)은 '우승팀을 예측해달라'는 질문에 만장일치로 삼성을 꼽았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2연패 달성의 유일한 걸림돌은 부상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병훈·이효봉 위원은 전체 판도에서 경쟁 상대 없이 삼성을 '1강'으로 놓기도 했다. 당시 4강 후보로는 KIA·두산이 각각 4표, SK·롯데가 3표씩을 얻었다. 실제 4강팀(삼성·SK·두산·롯데)에서 KIA만이 빠졌을 정도로 적중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