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잠실 라이벌전이 피를 끓어오르게 했을까. 홍성흔(36·두산)이 생애 처음으로 퇴장당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그렇게 됐다.
홍성흔은 두산이 4-5로 뒤진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였지만 주자가 1·2루에 있어 한방을 치면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홍성흔은 공을 잘 봐 리즈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리즈는 6구째를 몸쪽으로 던졌다. 홍성흔은 스윙하지 않았는데 문승훈 구심은 삼진을 선언해 이닝이 종료됐다. 홍성흔은 순간 문 구심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헬멧도 집어던졌다. 공이 낮았다고 판단한 듯한 그는 "그 공이 어떻게 스트라이크인가"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문승훈 구심은 곧바로 홍성흔에 경기장 밖으로 나가라는 사인을 보냈다. 올 시즌 첫 퇴장이었다.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는 즉시 달려나와 판정에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2009년 롯데로 이적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돌아왔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