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극 '구가의 서'에서 반은 사람, 반은 짐승인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았다. '구가의 서'는 남자 구미호가 인간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무협 활극. 이승기는 '짐승남'의 모습은 물론 수지와의 달콤한 멜로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승기는 턱선이 눈에 띄게 날렵해졌고 한층 깊어진 눈빛 덕분에 남성적인 매력이 도드라졌다. 그는 "연기자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연하 여배우와 연기한다. 게다가 7살 어린 '국민 첫사랑' 수지"라며 "신민아·하지원 선배와 연기할 때는 안정감을 느꼈다. 내가 받았던 느낌을 수지에게 전해주고싶다"고 듬직한 '오빠'의 모습이었다.
-턱선에 찔리겠다.
"날쌔 보이고 싶어서 3kg 정도 뺐다. 원래 계획은 2주 다이어트였는데 '비주얼이 좋아졌다'는 주변분들의 칭찬에 기간이 늘어났다. 요즘은 촬영 현장에 조리도구를 싸들고 다니면서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
-연하와의 커플 연기가 내심 설레겠다.
"책임감도 든다. 동갑내기 한효주와 '찬란한 유산'(09)을 찍은 거 말고는 데뷔작 신지수('소문난 칠공주')나 신민아('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하지원('더킹 투하츠') 씨등 모두 연상과 커플이었다. 이번엔 멜로라인이 있는 두 명의 여배우(수지 19·이유비 23)가 나보다 어리다.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즐겁게 노력 중이다."
-수지의 첫인상은 어땠나.
"볼수록 더 좋아진다. 여배우라 몸 사릴 수 있는 부분들을 묵묵하게 하더라.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가 예쁜 친구다."
-삼촌팬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겠다.
"그걸 신경쓰면 연기를 못하지 않을까. 불 붙는 멜로신이라면 충분히 불 붙여야하고 그게 아니라면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그걸 잘 조절하고 있다.(웃음)"
-첫 사극이라 부담감이 컸겠다.
"사실 '사극을 어떻게 연기하지'라는 생각보다 '최강치란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나'를 많이 고민했다. '더킹 투하츠'로 인연을 맺은 이순재 선생님과 이성민 선배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어투나 걸음걸이 하나에 무게감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걸 알게 됐다. 좋은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나름의 연기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액션신이 많아 고생을 많이 한다고.
"출연 결정을 하자마자 액션스쿨을 다니고 승마도 배웠다. 연습 덕분에 액션신은 수월하게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더라. 게다가 최강치는 신분이 낮아서 무릎 꿇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무릎 보호대가 필수다. 하루도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즐거운 촬영장 분위기에서 힘을 얻고 있다."
-SBS '장옥정'과 KBS 2TV '직장의 신'과 맞대결을 벌인다.
"드라마를 찍을 때마다 쟁쟁한 작품과 붙었다. 그래도 시청률 보다는 작품의 퀄리티를 먼저 생각한다. 1회 편집본을 봤는데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도 재밌더라. 내가 나오지 않아서 재밌었나? 하하."
-말을 재치있게 잘한다.
"'1박 2일'과 '강심장'에 출연한 덕분에 말솜씨가 좋아진 것 같다. 원래 우리 가족들은 말하는 걸 좋아하긴 한다."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우리, 연애할까' 주인공이 됐는데.
"정말 영광이다. 사실 나는 책을 잘 읽지 않는데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읽었다. 임팩트 있는 작가가 나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신다고 하기에 깜짝 놀랐다. 힐링이 필요할 때 내가 나온 드라마를 보셨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직접 한국까지 와주셨다. 지난달에 일본에서 연 팬미팅도 와주셨다. '우리, 연애할까'는 10일 일본잡지 '앙앙'에 연재를 시작한다. 실제 내 모습보다 깊이 있게 그려주셨더라.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