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시티는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점 이상만 획득하면 자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한다. 17일 열리는 찰턴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3라운드가 승격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보경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역사적인 무대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보경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포인트는 부족하지만 시즌 막판 활약이 대단하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팬들이 선정한 MOM(맨오브더매치·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않고도 MOM으로 선정된 건 팬들에게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김보경은 최근 왼쪽 미드필더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꿔 맹활약 중이다. 7시즌째 팀의 에이스로 뛰던 중앙 미드필더 피터 위팅험(29)을 벤치로 밀어냈다. 09-10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20골-11골-12골)을 기록할 정도로 카디프시티 입장에선 상징적인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고려해 젋은 김보경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디프시티가 찰턴전에서 이기게 된다면 김보경에게는 12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 선수들은 2005년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설기현-이동국-김두현-조원희-이청용-지동원-박주영-기성용-윤석영이 차례대로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한국인 선수는 설기현과 김두현에 이어 세 번째다.
카디프시티도 1부 리그로 올라오는 데 115년이 걸렸다. 1899년 창단돼 단 한차례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보경이 카디프시티라는 팀 역사에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