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마음 편하게 우승 축포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카디프시티는 19일 현재 승점 84점(25승 9무 9패)으로 1위다. 2위 헐시티(승점 77점)와 승점 7점 차이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우승 확정이다. 김보경이 1위를 확정하면 김두현(2007-2008·웨스트브롬위치)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한국 선수가 된다. 김두현은 당시 뒤늦게 팀에 합류해 4경기만 뛰고 우승을 확정했다. 25경기(2골 1도움)에 나온 김보경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나가게 된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은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없다. 2010년 홍익대를 자퇴하고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해 곧장 오이타 트리니타(2부 리그)로 임대됐다. 오이타는 J2 리그 15위에 그쳤다. 2011년 세레소 오사카로 돌아와서는 18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김보경이 8골을 넣으며 일본에서 맹활약을 시작한 해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여름까지 세레소 오사카에서 7골(15경기)을 몰아치다 카디프시티로 떠났다. 김보경은 일본에서 늘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 순위가 낮아 우승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미 승격을 확정한 상황이지만 이왕이면 우승을 하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면 김보경의 주가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김보경은 "남은 3경기는 내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다음 시즌 내 위치를 정할 수도 있다. 공격 포인트 1~2개 더 기록하고 싶다. 우승을 확정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카디프시티는 번리(20일)-볼턴(27일)-헐시티(5월 4일)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승을 위해 베스트11을 가동시킬 전망이다. 특히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볼턴과 맞대결이 관심이 간다. 볼턴은 리그 7위라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6위권에 진입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승격을 확정한 김보경과 승격이 간절한 이청용의 맞대결이 핵심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