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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소굿 vs 지금이순간…마주협회장배에서 ‘격돌’
국내 첫 해외 원정 우승마인 ‘필소굿’(4세·거)이 서울경마공원 국산마 랭킹 1위 ’지금이순간(4세·수)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21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국1·1400m·별정Ⅴ)로 펼쳐지는 제21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가 무대다. 총상금 3억 원 놓고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국산마 12마리가 출전해 정면승부 한다.
이번 경주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삼관경주의 히어로 ‘지금이순간’과 첫 미국 경마대회 우승마로 국내무대에서 무결점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필소굿’의 첫 맞대결이다. ‘필소굿’이 2011년 미국원정으로 지난해 12월에 국내 무대에 데뷔한 ‘지금이순간’과 만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2연승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스페셜윈’, 최근 높은 부담중량으로 장거리경주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단거리에 강점을 지닌 ‘금아챔프’, 지난해 마주협회장배에서 2위를 차지한 ‘마니피크’, 추입력이 뛰어난 '글로벌퓨전' 등 최강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그야말로 연말 그랑프리를 방불케 하는 꿈의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경주마는 ‘필소굿’이다. ‘필소굿’은 2011년 미국 원정길에 오른 기대주로, 미국에서는 유명 트레이닝센터 중의 하나인 오칼라의 닉디메릭(Nick de Meric) 트레이닝센터를 거쳐 지난해 9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1600M 모래주로)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필소굿’은 국내 데뷔 후 3번의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3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직전 1800m 첫 도전에서 여유있는 걸음으로 2위마에 9마신차(21m)로 대승을 거둬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 지금까지 ‘필소굿’의 3연승은 한 수 아래의 약한 상대들과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국산마 최강자들끼리의 대결이기 때문에 '필소굿'에게 있어 이번 경주는 진정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신영 감독은 "국내 도입 후 적응훈련에 집중했지만, 직전경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후 첫 출전한 1800m 경주에서 기대 이상의 경주력을 보여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 참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대회 결과를 보고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소굿’이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최대 라이벌인 ‘지금이순간’ 역시 시즌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서울경마공원의 절대강자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일각에선 '지금이순간'의 적수는 한국 경주마 랭킹 1위의 '터프윈'이 유일 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여기에 마카오에서 돌아온 문세영의 기승까지 더해져 지금이순간은 현재 우승 후보 1순위이다.
하지만 '지금이순간'도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 1400m의 짧은 거리이다. '지금이순간'은 지난해 같은 거리의 대상경주에서 '플리트보이'에 코차로 패한 경험이 있다. 지금이순간을 훈련시킨 지용철 감독은 “지금이순간은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었고 절정의 기량이다. 이번 경주에도 기대가 크다. 2주 전 배앓이로 체중이 많이 빠졌지만, 경주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며 "장거리를 잘 뛰는 말이지만 단거리에서도 실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이번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오는 6월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국산마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다. 직전 경주에서 58kg의 부중을 짊어지고 최강마 '에이스갤러퍼'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스페셜윈'은 빠른 초반 스피드에 종반 근성까지 갖춰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마니피크’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이 장점인 말로 동거리에 강점이 있다. 이외에도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나서는 '금아챔프'도 호시탐탐 이변을 노릴 복병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