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9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특히 TV 남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는 누가 수상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
올 시상식은 심사범위를 전 채널로 확대해 5명의 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부터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어떤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지, 후보자들의 면면을 훑어봤다.
이번 시상식은 JTBC를 통해 생중계된다.
▶손현주(SBS '추적자') 방영시기 : 2012.05.28~2012.07.17
손현주의 연기 인생은 '추적자' 전후로 나눌 수 있다. '추적자'를 통해 수준이 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데뷔 22년 만에 '2012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17세 어린 딸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형사 백홍석 역을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절절한 부정애를 드러내는 감정신과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으로 '추적자'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강점 :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로 그를 다 표현하기 부족하다. '추적자'에서 격이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섬세한 감정신과 힘 있는 추격신에 '역시 손현주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 결과 장동건 등 쟁쟁한 톱스타를 꺾고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검증된 후보다.
약점 : '추적자' 이후 안방극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다.
▶엄태웅(KBS '적도의 남자') 방영시기 : 2012.03.21~2012.05.24
'적도의 남자'는 엄태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이 재평가되며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눈까지 멀게한 자에게 복수극을 펼치는 김선우 역을 맡아 '동공연기'를 펼쳤다.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사실을 숨기고 시각장애인인 척 행동하는 엄태웅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강점 : 시각장애인인 척 행동하는 김선우 캐릭터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소화했다. 신들린 연기력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엄태웅 이후 시각장애인 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부담감을 느낄 정도였다. 임팩트가 큰 연기로 배우로서 훌쩍 성장했다.
어린시절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아내(김남주)와 결혼한 후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생활을 하는 능력있는 의사 방귀남 역을 연기했다. 성장기에 가족의 사랑을 못 받은 탓에 유일한 가족인 아내를 더 끔찍히 아끼고 사랑해주는 자상한 남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됐지만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국민 남편'이라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강점 : 드라마 한 편으로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형성했다. 연기력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에서 선보인 패션까지 화제를 모으며 광고까지 장악했다. 경력과 인기로 따졌을 때 모두가 인정할 만한 유력한 후보다.
▶이상윤(KBS '내 딸 서영이') 방영시기 : 2012.09.15~2013.03.03
아빠와 딸의 사랑과 화해를 그린 '내 딸 서영이'에서 남자 주인공 강우재 역을 맡았다. 극 초반 아내 이서영(이보영)을 살뜰히 챙기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모습에 '신랑감 1위'로 꼽힐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극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서영이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었다고 자신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알고 실망해 한순간에 차갑고 까칠한 남편으로 변했지만 뒤돌아서서 힘들어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안타까워했다.
강점 : 서울대 출신 '엄친아'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연기력이 저평가된 게 사실. 이번 캐릭터로 연기파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감정과 성격의 변화가 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 시청률이 47.6%(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면서 이상윤의 인기도 정비례해서 올라갔다.
▶이성민(MBC '골든타임') 방영시기 : 2012.07.09~2012.09.25
지난해 여름, 경상도 사투리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극중 까칠해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경상도 출신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을 분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의사 캐릭터였다. 데뷔 이래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컸더 것도 사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명품' 조연에서 주연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강점 : '골든타임'으로 연기자로서의 위상이 달라졌다. 경상도 출신인 그가 경상도 의사 캐릭터를 맡으며 현실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릴만큼 리얼한 연기를 펼쳐 호평을 이끌어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이성민의 작품까지 다시 화제가 될 정도로 지난해 여름 안방극장을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