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성(36)은 대한승마협회의 ‘2012년 시즌 장애물 랭킹’ 1위를 차지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침착하고 꾸준한 허준성은 애마 썬파이어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리그를 장악했다. 허준성은 유럽파가 득세하는 국내 승마계에서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올해 목표는.
“이번 시즌 열심히 해서 2014년에도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게 목표다. 올해 관리를 잘해야 내년 초 열릴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나는 물론 썬파이어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
-보강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국내 여건상 국제대회를 많이 나가지 못해서 국제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아마 올해와 내년에도 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트레이닝 또는 영상매체를 통해 국제 감각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실력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세계 탑클래스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감이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KRA컵전국승마대회’에서 토마스 홀쯔(독일)가 뛰는 것을 보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는데 우리나라의 어떤 선수보다도 안정적이고 무리 없이 말을 탔다. 경기운영 방식도 뛰어났고 힘이 좋고 경험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더 열심히 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주력마 썬파이어는 어떤가.
“썬파이어는 장애물 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썬파이어와 함께 세계무대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현재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전지훈련 등 국제무대에 자주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라운드가 너무 좋지 않아 실력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말을 키우고 생산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다. 승마선수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파들이 국내에서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