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극 '무정도시' 제작진이 명동 한복판에서 극중 장면을 재구성한 플래시몹을 연출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는 '무정도시' 보조 연기자 100여명이 참여한 깜짝 플래시몹 이벤트가 벌어졌다. 한국 드라마 사상 방영을 앞두고 이같은 플래시몹 이벤트가 마련된 것은 '무정도시'가 처음이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의 보조 출연자들은 팔에 파란색·빨간색의 완장을 차고 명동 거리를 배회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2시 정각이 되자 사거리 세 방향에서 함성을 지르며 몰려온 뒤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어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지르거나 물총을 쏘며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한 목소리로 "무정도시"를 외쳤고, 극장에 내걸린 '무정도시' 대형 현수막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무정도시' 주연배우 이재윤이 메가폰을 들고 등장해 "5월 27일 시작하는 '무정도시'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현장의 시민들은 플래시몹이 시작되자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냐"며 관심을 보였다. '무정도시' 현수막이 명동예술극장 옥상에서 펼쳐지자 박수를 치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일본 팬 수십여명이 이재윤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며 남다른 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재윤은 "'무정도시'는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 그리고 그와 싸우는 다른 남자 간의 갈등과 대결을 그린 드라마"라며 "국내 최초 '누와르 언더커버'를 표방한 작품인 만큼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언더커버'란 신분을 위장한 비밀잠입요원을 말하는 것으로 영화 '무간도' '신세계' 등의 소재로 등장했다.
JTBC 관계자는 "극중 장면의 한 부분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송원섭 JTBC 홍보마케팅팀장도 "국내 최초로 드라마 내용을 다룬 플래시몹"이라며 "관광객 등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정도시'는 마약조직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커버와 그들을 쫓는 경찰 간의 숨막히는 대결, 그리고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재윤은 극중 폭력조직과 맞서는 엘리트 형사 지형민역을 맡았다. 정경호·남규리·손창민 등이 출연하며 27일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