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축구 대표팀 재승선이 유력한 김남일(36·인천)이 '황혼의 클래스'를 보여줄까.
김남일은 다음달 5일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큰 변수가 없는한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16일 발표할 레바논전 명단에 김남일을 발탁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이후 3년 만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었던 김남일은 최근 인천에서 회춘 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별명인 진공청소기 답게 강력한 수비와 넓은 활동폭으로 상대 공격을 모두 빨아 들이고 있다. 빈공간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송곳 패스 등 공수에서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최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김남일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A매치 97경기에 출전한 김남일은 리더와 구심점이 없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 대표팀 사정상 이번 김남일 발탁은 적절하다고 본다. 프랑크 레이카르트(51)와 클로드 마케렐레(40), 안드레아 피를로(34·유벤투스)처럼 황혼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카르트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현역시절인 1995년 33살 노장 수비형 미드필더로 아약스(네덜란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레이카르트는 아약스의 젊은 제너레이션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케렐레도 2006년 33살 노장 수비형 미드필더로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했다. 마케렐레는 당시 지네딘 지단(41)과 파트리크 비에라(37)와 함께 프랑스 황금세대의 마지막 돌풍을 이끌었다. 피를로는 지난해 유로 2012에서 서른셋의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만약 피를로가 없었다면 이탈리아의 준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