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은 어디로 갈까. 유럽축구 시즌이 끝나가는 요즘 팬들의 관심사다. 박지성의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영국 언론은 박지성이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이적설지금까지 박지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팀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확정된 카디프시티(잉글랜드 챔피언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팀, 중동 팀, 호주 리그 팀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AS모나코(프랑스) 이적설까지 나왔다.
영국 축구전문지 골닷컴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하는 모나코가 팀 리빌딩 차원에서 박지성 영입 작업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박지성과 절친한 사이였던 카를로스 테베스(29·맨체스터 시티)가 모나코 이적이 확정되면서 박지성도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나코는 러시아 갑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구단주를 맡은 후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아직 '마케팅 가치' 살아있다박지성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마케팅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미러는 "수익성이 좋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MLS 구단주들에게 박지성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지성의 카디프시티, 모나코 이적설을 다룬 기사도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구단이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박지성을 통해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이적 시장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박지성의 가치는 310만 파운드(약 52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선수 가치를 추정한 금액이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이던 2011년 1월 1056만 파운드(약 186억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가치는 다소 떨어진 상태다.
그래도 유럽에서는 여전히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지성과 관련해 마케팅이 언급되는 것은 아직 유럽에서 가치가 높은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골닷컴은 박지성에 대해 "부상으로 QPR에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체력이 좋은 수준급 미드필더"라고 전했다.
한 위원은 "마케팅에 더 중점을 둔 팀에 이적을 하는 건 곤란하다. 박지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꾸준하게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