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38·NC)이 NC 입단 후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김경문(55) NC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손민한의 투구를 지켜봤다.
17일 창원시 마산구장. 손민한이 마운드 위로 천천히 걸어왔다. 포수 김태군(24)과 사인을 주고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의 어깨를 툭 쳤다. 격려의 의미였다. 타석에는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인 타자들이 섰다. 손민한이 NC의 홈구장에서 1군 타자들을 앞에 두고 라이브피칭을 했다. 6월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다.
손민한은 이날 일정 투구수를 채우면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휴식을 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을 던졌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는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나이스 피칭'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표정이 진지해졌다. 직구는 시속 최고 140㎞를 찍었고, 평균 136~138㎞를 오갔다. 손민한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실험했다. NC 관계자는 "70~8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손민한은 "마산구장이 리모델링한 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던졌다. 긴장도 했고, 실전처럼 던져봤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이 복귀준비를 잘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문서'상 손민한이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6월1일을 1군 복귀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주 순조롭다. 투구수와 이닝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5일 뒤에 2군 경기에 한번 던지게 할 예정인데, 그 전에는 1군과 함께 움직이며 '분위기'를 느끼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손민한 효과'는 또 있다. 김 감독은 "코치들이 선수들을 돕고 있지만 선배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손민한이 공을 못 던지는 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나. 그만큼 잘해낼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NC 선수들도 많이 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지난달 15일 NC와 연봉 5000만원에 신고선수 계약을 했다. NC 입단 전에도 개인 훈련을 통해 어깨를 단련해 온 그는 4월26일 경찰청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통해 정식으로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4이닝 13피안타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5월11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현재 신고선수 신분인 손민한은 6월1일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로 쓰고 싶다"고 했다. 경기장 주위만 떠돌았던 100승 투수(103승 72패 12세이브)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