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석래(77) 회장이 미국 시카고 명문 일리노이공과대학이 주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일리노이공대 석사 졸업 후 40여 년 만이다.
조 회장은 석사과정 졸업 후 일리노이공대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에 못 다한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역대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 학위 취득자 중 한국인은 조 회장뿐이다.
효성측에 따르면 19일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공대 존 L. 앤더슨 총장은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조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한국인 최초 일리노이공대 명예박사 학위이자, 조 회장의 두 번째 해외 명문대 명예 공학박사학위다. 앞서 조 회장은 2005년 일본 와세다대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일리노이공대는 조 회장이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점을 인정해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효성측은 전했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상으로 조 회장은 그동안 마음 속 깊이 풀리지 않던 갈증을 해갈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히비야고등학교와 와세다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일리노이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선친인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 회장은 교수라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리노이공대는 사회, 문화, 과학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왔다.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잔 솔로몬(Susan Solomon), 세계 최초 휴대전화 개발자 마틴 쿠퍼(Martin Cooper),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야후 CEO, 안 던컨(Arne Duncan) 미 교육부 장관 등이 조 회장에 앞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