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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혼수·이사철 등 성수기 봄맞아 회복세
가구업체들이 성수기인 봄을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 매출·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던 가구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이 혼수·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작년보다 늘었다.
리바트는 올 3∼4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결혼철을 앞두고 신혼부부를 겨냥한 가구가 많이 판매됐다.
매트리스 아래에 서랍 2개가 기본으로 장착돼 옷가지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나무 침실', 기존 3인용 소파보다 가로 길이를 25cm가량 줄이고 가격은 20% 낮춘 '러블리 소파' 등 공간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신혼집 평수가 작아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을 선호한다"면서 "크지 않으면서도 수납공간이 충분한 제품들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한샘도 올봄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엌가구와 침대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부엌가구 판매가 작년 3∼4월 대비 30%가량 신장한 가운데 일부 제품은 2배로 성장했다. 고급 부엌가구 브랜드인 '키친바흐'는 작년 월평균 100개 판매를 기록했으나 올해 3∼4월에는 각각 180개와 200여 개가 팔렸다.
침대 매트리스도 작년 월 2천 개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 4천500개, 4월 4천 개로 2배 정도 뛰었다.
한샘 관계자는 "수요가 높아지는 계절에 맞춰 판매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라며 "5월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라 판매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넥스도 올 3∼4월 스마트부엌가구와 붙박이장 등 혼수 아이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다.
붙박이장은 과거에는 시공·설치 비용이 들어 신혼부부가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을 출시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작년에는 윤달마저 끼어 혼수 관련 판매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그런 영향이 없는데다 지갑이 가벼운 소비자를 위해 중저가 제품라인을 늘린 덕분에 판매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듀오백코리아㈜도 입학과 새 학기를 맞아 의자 구매가 늘면서 주요 제품 판매가 성장세를 탔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신학기 전후인 2∼3월에 출시한 '듀오백 2.0' 및 '듀오백 2.0 키즈' 라인업의 판매는 목표치를 30%가량 초과 달성하고 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