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21일 정규 5집 '모노크롬'을 발표하고 국내 9대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날 정오 공개 후 실시간 차트를 장악, 3년만에 컴백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드는 위엄을 과시했다. 특히 16곡의 수록곡 모두가 음원차트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배드 걸(Bad Girls)'은 노르웨이 작곡가팀 뮤직디자인 작품으로 아날로그적인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가사는 이효리가 직접 썼다. 기존 이효리만의 색깔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새로운 장르의 곡은 탄생시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더했다는 평가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 16곡 중 9곡의 작사를 맡았다.
뮤직비디오도 흥미롭다. 리쌍의 길과 모델 장윤주, 배우 김슬기·디자이너 요니피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가상의 이효리를 주인공으로 이효리가 왜 '나쁜 여자'가 됐는 지 유쾌하게 그렸다. 실력이 아닌 스펙을 보는 면접관, 여자들을 스킨십의 대상으로 보는 남자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비비드한 색상과 만화적인 요소도 포인트다.
자전적 내용을 담은 '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는 여자 알면서 모른 척하지 않는 여자.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끌리는 현실의 절망과 욕망 그 어디쯤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는 여자. 남들이 모르게 애써 웃음 짓는'이라는 가사도 데뷔 16년차 이효리의 현재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