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둘째가 2013 볼보 S60 T4 모델을 타자마자 뒷자석에 눕더니 내뱉은 탄성이다. 동급 대비 차량 너비(전폭 1865)가 가장 넓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더니 틀린 말은 아닌가보다. 감각적인 스타일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고루 갖췄다는 볼보 대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S60 T4 모델을 타고 온가족이 강원도로 떠났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묻어나는 내외부 디자인.
국산차를 놔두고 비싼 수입차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산차보다 뛰어난 주행을 자랑하거나, 우수한 연비를 원하거나, 혹은 빼어난 디자인과 압도적인 엠블럼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 볼보 S60은 이런 면에서 고려 대상에 올려놓을 법 했다. 이젠 너무 흔해진 BMW나 렉서스같은 수입차와 차별화되면서도 연비는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VAT포함 4700만원)하기 때문이다.
우선 인테리어는 요즘 유행한다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이 돋보였다. 처음 볼보를 접하는 운전자도 굳이 메뉴얼을 펴보지 않아도 쉽게 조작가능하다. 특히 동급 대비 차량 너비가 가장 넓어 실내 공간이 여유있었다. 패밀리카로서 큰 장점이다. 안전하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볼보에 대한 편견도 S60은 가볍게 날려줬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숄더 라인은 차체가 낮아 보여 꽤나 세련되보였다.
▶다이내믹하고 민첩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볼보 2.0ℓ가솔린 엔진은 직렬 5기통 터보엔진으로 213마력(6000rpm)의 파워와 30.6kg.m의(2700~5000rpm)토크를 낸다. 4인 가족을 태우고도 오르막길에서 거침이 없었다.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과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는 코너링시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안겼다. 대관령 구불구불한 긴 고갯길을 별다른 쏠림없이 운전했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평소 워낙 멀미가 심한 편이었지만 이날은 군소리없이 주변 풍경을 즐겼다.
▶볼보 첨단 안전 시스템 ‘그대로’
자녀를 둔 운전자라면 무엇보다 안전 시스템에 관심이 높다. 볼보 S60은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세계 최초 저속 추돌방지 시스템으로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추돌위험이 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또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좌우 사각지대로 진입하는 차들을 감지,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사각정보시스템(BLIS)이나 정상적인 주행 궤도를 넘어서는 운전 패턴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주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 등은 아이들 때문에 자칫 정신줄을 놓기 쉬운 '아줌마 드라이버'에겐 믿음직스럽다.
공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오존 및 이산화질소 등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실내공기청정시스템까지 작동한다니 운전하는 내내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다만 네이게이션 조작이 다소 불편한 것은 아쉬운 점. 검지로 조작하기엔 화면이 작은 편이라 자주 에러가 났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TIP/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란
세계 최초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으로 도심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후방 추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볼보에서 개발된 안전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앞 차와의 속도차이가 15km/h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정지시키며 그 이상의 속도 차이가 나면 추돌이 발생할 수 있으나 추돌 전 속도를 낮추므로 피해를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