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윤(29)이 조폭에서 '조폭잡는'형사로 변신했다. 정 반대의 옷을 입었지만 이재윤에겐 묘하게 둘 다 어울린다. 그는 27일 오후 9시 50분 첫방송되는 JTBC 새 월화극 '무정도시'에서 마약수사과 특수부 과장 지형민을 연기한다. 경찰대 수석 졸업에 최연소 승진까지 이뤄낸 인물로, 사랑했던 여인의 목숨을 앗아간 마약조직에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 전작인 SBS '야왕'에서 주인공 수애(주다해)의 오빠이자 조직폭력배 주양헌 역할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다. 후속작에서 엘리트 형사를 하며 수직 신분상승을 이룬 셈이다. 이재윤은 "드디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을 맡아 기쁘다"며 "국내 최초 '느와르 언더커버'를 표방한 작품인 만큼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정도시'는 국내 최초 느와르(NOIR) TV 드라마. 마약조직을 궤멸시키려는 한 '언더커버(신분을 위장한 비밀잠입요원)'를 중심으로 한 경찰과 마약조직원들간의 숨막히는 사투,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튼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같은 날 첫방송되는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KBS 2TV '상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국내 최초 느와르 드라마란 점도 매력적이었다. 훌륭한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겠다."
-'엘리트 형사' 캐릭터와 본인을 비교하자면.
"지형민은 워낙 완벽한 인물인데 난 허술한 면이 많다. 완벽한 척이라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정경호(마약조직의 중간보스 정시현 역)씨와는 장난도 잘 치고 친한데 드라마에선 적으로 나와 아쉽다."
-'야왕'에선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미움만 받아 아쉬움이 컸다. 악역도 좋지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번엔 훨씬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하게 돼 기분이 좋다.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무정도시'의 재미 포인트는.
"정경호와 나의 대결이 가장 긴장감 넘치는 갈등구도다. 여자 주인공이자 언더커버 수민 역을 맡은 남규리씨도 색다른 캐릭터라 눈길을 끌거라 생각한다. 손창민 선배나 김유미·최무성·윤현민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를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 행복할 정도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극중 액션 장면이 많은데 다친 곳은 없나.
"다행이 아직까지는 없다. 예전부터 항상 액션물을 좋아해 이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연기자 인생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차량 액션신 뿐 아니라 맨손·무기등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대결신들이 등장한다. 지상파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느와르라 남자팬들의 관심이 높겠지만 스토리가 탄탄해 여성들도 분명 좋아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