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사채를 빌려 썼다는 보도에 대해 "선수단 체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이사회 서면 동의 등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30일 연합뉴스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동암 대표가 구단 운영을 위해 지인들로부터 연리 4.15%의 사채를 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 대표는 이사회 개최나 사전동의 등의 절차 없이 돈을 빌린 뒤 사후에 이사들의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동암 대표는 3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기사에 나온 것과는 달리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구단 명의로 빌렸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구단을 운영하면서 돈을 빌리고 갚는 과정은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금융권에선 담보가 없이는 시민 구단에 돈을 잘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지인의 돈을 빌린 것이다. 연리 4.15%면 은행 보다도 이자가 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연수구에 들어설 예정인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시유지)를 구단 운영비 확보를 위해 활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조 대표는 “광고비 등 만으로는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 지난해 수익 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며 "LPG충전소는 우리가 하려는 수익 사업 중 하나이며 정상적인 절차 밟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지출한 운영비는 총 190억 원으로 광고비 등을 포함한 수입(120억 원)보다 70억 원이 많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단 임금이 체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대표이사 지인을부터 차용했다"며 "차용계약서엔 금리(4.15%)와 상환 날짜 및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구단 명의로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이사회 서면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인천은 또 "인천구단의 채무에는 LED광고판 구입비, 외국선수 영입에 따른 계약금 또는 임대료 등도 포함되어 있으며 차용금액은 언급된 금액(33억)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