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축구가 잠시 쉰다. 대신 국가대표와 이색 축구 경기들이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6월은 축구의 달이다. A매치만 148경기가 열린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비롯해 대륙별 우승국들이 참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치러진다. 또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불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도 다음달 21일 터키에서 개막한다. 그밖에 자선경기, 올스타전도 예정돼 있다. 점점 무더워지는 6월 밤,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만큼 축구팬들의 기호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마니아별 추천 경기, 대회를 소개한다.
국대 마니아라면…
매년 6월이 되면 각 나라마다 A매치들을 치른다. 올해는 월드컵 예선뿐 아니라 컨페더레이션스컵도 열려 더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예고돼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은 2001년부터 '프레월드컵' 형태로 월드컵 개최 1년 전에 열리고 있다.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은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의 6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브라질을 비롯해 이탈리아(유럽 2위), 일본(아시아 1위), 멕시코(북중미 1위)가 A조, 스페인(전년도 월드컵 우승, 유럽 1위), 우루과이(남미 1위), 나이지리아(아프리카 1위), 타히티(오세아니아 1위)가 B조로 구성돼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각 조 1·2위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오는 7월 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B조보다는 A조에 더 눈길이 간다. 전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최근 A매치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 위기에 빠졌다. 이 틈을 타 이탈리아, 멕시코가 브라질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탈(脫)아시아를 꿈꾸는 일본의 반란 가능성도 주목된다.
대륙별로 치러질 월드컵 예선에서는 아시아 본선 진출팀 4개국이 가려진다. 한국이 속한 A조는 우즈베키스탄(승점 11), 한국(승점 10), 이란, 카타르(이상 승점 7)가 접전을 펼치고 있어 어느 팀이 최종적으로 본선에 오를지 흥미를 끈다. 그밖에 유럽, 남미, 아프리카, 북중미에서 월드컵 예선들이 일제히 치러진다.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맞대결, 10일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치를 브라질과 프랑스의 대결 등 흥미를 끄는 친선경기도 있다.
유망주 마니아라면…
세계 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터키에 모인다. 다음달 21일부터 7월 13일까지 터키 안탈리아 등 7개 도시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린다. 6개조 24개 본선 진출국이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쿠바,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와 B조에 편성돼 3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U-20 월드컵은 '미리 보는 예비 월드컵'으로 불린다. 많은 축구 스타들이 거쳐갔기 때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프랑스), 둥가,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도 향후 세계 축구를 이끌 스타들이 다수 출전할 전망이다.
한국은 문창진, 이광훈(이상 포항), 이창근(부산) 등 이미 프로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 1983년 4강 신화, 2009년 8강 쾌거 재현을 꿈꾸고 있다. 현재 프랑스 툴롱컵에 출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U-20 대표팀은 22일 0시(한국시간)에 쿠바와 조별예선 1차전을 갖는다. 2차전은 25일 오전 3시 포르투갈과 맞대결하며, 3차전은 28일 0시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이색 마니아라면…
대결이 아닌 흥미 위주의 축구를 즐기고 싶다면 6월에 열릴 자선경기를 적극 주목하라. 축구 선수들의 색다른 면과 화려한 기술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다음달 21일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스타들이 대결하는 K리그 올스타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K리그 30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올스타전은 팬투표로 선발된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 베스트11의 대결로 열린다. 올스타전 후보는 각 팀 감독과 주장이 뽑은 베스트 11과 각 구단이 뽑은 팀 베스트11을 바탕으로 연맹 후보선정위원회에서 2013시즌 평점, 위클리 베스트, 주간MVP, 개인기록 등을 반영해 포지션별 3배수인 33명을 선정, 다음달 9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모바일 페이지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23일에는 박지성재단인 JS 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아시안드림컵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아시안드림컵은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를 입은 피해민을 위한 자선 경기로 치러져 입장권 수익금 전액이 기부된다. 박지성을 비롯해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맨유), 이청용(볼턴), 석현준(마리티무) 등의 출전이 예고돼 있다.
그밖에 오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전설들이 펼칠 자선 경기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레알 마드리드 올스타에는 '최강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가 참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스타에도 '영혼의 콤비'로 불린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 등이 포함됐다. 레알 마드리드 올스타는 9일에 홈경기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유벤투스 올스타를 불러들여 또한번 자선경기를 갖는다. 유벤투스 올스타에는 에드가 다비즈, 파벨 네드베드 등이 출전한다.
한편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다음달 1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동일본 대지진 자선경기에 나선다. 베컴은 2011년 3월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토호쿠 지역 출신 선수들과 함께 '팀 애즈 원(Team as One)'의 일원으로 참가해 J리그 선발팀과 맞대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