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 가수 백지영(37)과 배우 정석원(28)이 백년가약을 맺고 부부가 됐다. 2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백지영과 MBC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영희 PD가 맡았다. 또한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본식에서 배우 김성수와 가수 김창렬이 사회를, 성시경·리쌍과 문명진·김범수가 각각 축가를 맡았다.
9살 터울의 백지영·정석원은 지난 2011년 1월 열애를 공식 인정한 후,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제해오다 4월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 임신 4개월째인 백지영은 식이 끝난 후 태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석원은 영화 '연평해전'을 촬영중이며 하반기에는 드라마 출연 계획까지 잡혀있다. 이에 두 사람은 올 가을 백지영의 출산 이후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들은 식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임신중인 아이는 정석원을 닮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며 "오늘밤엔 호텔방에서 축의금을 체크할 것"이라고 오래된 연인답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컨디션은 어떤가.
"어제 양측 부모님들을 만나뵙고 잠도 푹 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과일주스를 먹었더니, 얼굴에 잡티 하나 없다." (백지영)
-현재 임신중이다. 식장에 함께 입장하게 될 2세는 아들·딸 중 어느쪽이길 바라나.
"아직 이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다. 출산에 대한 기대가 클 뿐, 아들·딸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다만 정석원을 닮은 아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백지영)
-아이는 몇 명 생각하고 있나.
"일단 저 뿐 아니라 백지영씨도 삼남매다. 우리 아이도 세 명 정도 낳으면 어떨까 생각중이지만, 지영 씨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본인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정석원)
"괜찮다. 저도 세 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백지영)
-아이의 태명은 지었나.
"'영원'이다. 석원씨와 제 이름에서 한 자씩을 땄다. 또한 '영원히'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백지영)
-태몽은 꿨나.
"바로 오늘 새벽쯤 꿈에 물개가 나왔다. 주변 사람들이 물개는 결혼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더라."(정석원)
-신혼여행을 출산 이후로 미뤘다. 첫날밤은 어디서 어떻게 보내나.
"오늘 식을 치른 이 호텔 객실에서 첫날밤까지 보내기로 했다." (정석원)
"오래된 연인이다 보니 오늘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 아마 방에서 축의금을 체크하고 있지 않을 까.(웃음)" (백지영)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공개연예를 시작할 때부터 '잘하면 결혼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백지영)
"열애설이 났을 때부터 생각은 해 왔지만, 결혼 자체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남녀가 사귀면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 만남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때가 찾아와 결혼까지 하게됐다."(정석원)
-궁합은 봤나.
"주위에서 저희 대신 궁합을 봐 주시는 경우도 있다. 저나 석원씨가 (궁합을) 본 적은 없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서로를 믿으며 살 것이다."(백지영)
-오래 연애를 했다. 살면서 서로 '이것만은 하지 말자'라고 약속한 것이 있나.
"특별히 하지 말자고 한 것은 없다. 서로의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여행 많이 보내드리자고 했다. 또 가족끼리 자주 보자고 맹세했다." (백지영)
"상견례 때도 양측 부모님께 잘하자고 했다. 지금처럼 서로 아껴주고 열심히 살기로 했다." (정석원)
-결혼한다고 했을 때 누가 제일 부러워했나.
"가까운 친구들이 모두 싱글이다보니 너나할것없이 부러워한다." (백지영)
"천정명 형이 많이 부러워했다. 제가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줬다. '남자답게 잘 살라'고 조언도 해 줬다."(정석원)
-서로를 배우자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저와 연애를 하면서 거짓말하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 또 매사에 성실한 사람이다. 석원씨는 친구이자 남편, 혹은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가끔은 동생이나 오빠같기도 하다. 연애를 시작한 지 3년이 다 돼가는데, 그런 모습을 한결같이 보여줬기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백지영)
"백지영씨를 만나면서 제가 알고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다. 여성스러울 뿐 아니라 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정말 잘한다. 제게 없는 부분을 많이 챙겨줬다. 남들이 '정말 결혼 할거냐'라고 물었을 때마다 '지금 느낌대로라면 충분히 할 것 같다'고 답해왔다. 결국 제일 중요했던 것은 제 느낌이었다."(정석원)
-성시경·리쌍·김범수·문명진이 축가를 부르는 이유는.
"성시경·리쌍과는 오랫동안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쌓아왔다. 문명진씨는 제가 원래부터 팬이었다. 요새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을 보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 주시더라. 김범수씨는 석원씨가 정말 좋아한다. 콘서트 게스트도 오고 축가도 해주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사회를 맡은 김성수·김창렬씨는 우리 둘 사이에서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해줬다."(백지영)
-마지막으로 결혼하는 소감은.
"많은 분들이 저희 결혼에 대해 기대를 해 주신다. 그 기대에 부응하게끔 잘 살겠다."(백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