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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해외원정마 3마리, 미국 원정길 나선다
한국마사회가 국내 최강 씨수말들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3일 민간 해외원정마로 선정된 세 마리의 국산마가 미국 경마대회 출전을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한국마사회 소속의 경주마가 미국 원정에 나선 지 4개월만이다.
이번 민간 원정 사업은 한국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훈련 관련 선진 기술 체득을 통해 우수 국내산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 적립금으로 시행됐다.
민간 해외원정에 나설 경주마는 ‘무적함대’(2세 수말, 마주 이기훈, 부마 ‘인그란디어’), ‘로즈프레쉬’(2세 수말, 마주 이성인, 부마 ‘메니피’), ‘베터버드’(2세 수말, 마주 손병철, 부마 ‘크릭캣’) 등이다. 총 7마리의 말이 이번 원정 사업에 신청했으나 미국 경마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체형을 갖추고 한국경마 최고 혈통을 자랑하는 2세 경주마 3마리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지난 5월에 열린 ‘코리안더비’에서 1위 ‘스피디퍼스트’와 2위 ‘운해’를 배출한 씨수말 ‘메니피’와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이 나란히 원정마로 선정돼 한국경마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니피’는 현재 국내 최정상급 씨수말로, 지난해 국내 상륙 5년 만에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최근에는 2세~3세 자마들의 경주 성적이 뛰어나 몸값이 100억 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그란디어’는 현재 국내 최강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이순간’을 배출했고 ‘크릭캣’ 자마 역시 모래 주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화물기 편으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세 마리의 국산마들은 6일까지 현재 미국 뉴욕의 동식물 검역소에 수입 검역을 마치고 미국 매릴랜드 주(州) 로렐 경마장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로렐 경마장에서 두 달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이후 오는 9월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미국에서 원정마를 관리할 조교사는 테스터만(Testerman)로 2010년 마사회 원정마인 파워풀코리아(부산경남 경마공원)를 훈련시킨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원정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마기획팀 황재기 팀장은 “이번 원정길에 오르는 세 마리는 모두 뛰어난 혈통과 체형을 갖춘 만큼 현지에서 강도 높는 훈련과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경험할 경우 우수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마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호주·일본 등 해외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해외 원정사업을 위해 총 2억 원 한도 내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이 지원된다. 세부 지원 조건은 6개월 이상 원정에 경주 출전 3회 이상을 해야 한다. 항공운송비, 현지수송비, 위탁관리비 등 미국 경마대회 출전을 위한 비용이 지원된다. 이번 민간 해외 원정마 진출로, 한국경마는 지난 2월 원정에 나선 3두를 비롯해 총 6두의 국산 경주마들이 미국 원정에 돌입하게 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