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러시아 강팀 ‘안지’도 인정한 우즈벡 특급 아흐메도프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26)는 2011년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다. 자국 선수를 편애하는 러시아 리그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사무엘 에투(32·안지), 로베르토 카를로스(40·은퇴) 등 스타 선수까지 제친 결과다.
아흐메도프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부상으로 빠져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내에서 실력은 알기 힘들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활약을 보면 어느 정도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아흐메도프는 2006년 19살때 파크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에서 프로에 데뷔한 천재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듬해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까지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아스널이 영입 제의를 하기도 했다. 공격형,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가능해 전술 활용도가 커 유럽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아흐메도프는 2011년 결국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부자 구단' 안지로 떠났다. 이적한 직후에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안지의 핵심 선수가 됐다. 첫 시즌인 2011-2012시즌 46경기 2골. 헌신적인 수비와 간간이 보여주는 공격 가담 때문에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2011년 안지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배경도 이 때문이다.
2012-2013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1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골을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안지가 최근 3년 사이 수 백억 원의 이적 자금을 투자해 많은 선수들을 물갈이했지만 아흐메도프만큼은 아직까지도 안지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아흐메도프는 한국과 경기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공격의 초기 루트를 차단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이근호(28·상주 상무), 이청용(25·볼턴), 손흥민(21·함부르크SV)과 치열한 몸싸움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9월 한국과 2-2로 비긴 멤버와 큰 차이가 없다. 세르베르 제파로프(31·성남), 알렉산더 게인리히(FC악토베), 티무르 카파제(32·알 샤르자) 등 기본 선발 명단에 아흐메도프만 추가됐다. 중원의 균형을 잡아줄 실질적인 핵심 선수가 돌아오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