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에선 7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A조에서 한국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 A조에서 나란히 3승2무1패를 기록 중이고,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간발의 차로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한국이 만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삐끗하면 본선행이 '가시밭길'로 바뀔 수 있다.
최강희(54) 축구대표팀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2연전(11일 우즈베키스탄-18일 이란)을 앞두고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가 꺼내든 카드는 지난 2년간 비주전팀(B팀)에서 발을 맞춘 김신욱(25·울산)과 손흥민(21·함부르크) 투톱이다.
새로운 '신-흥' 공격진
대표팀 공격진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박주영(28·셀타비고)부터 이동국(34·전북)까지 쓸만한 공격카드는 모두 써봤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특히 지난 5일 레바논과의 원정(1-1 무)에서는 공격진이 극도로 부진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가까스로 결승골을 넣은 주인공은 수비수 김치우(30·서울)였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공격진에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했고, 전술훈련 때마다 김신욱-손흥민을 중용했다. 이들은 이름 중간 글자를 따서 '신흥 콤비'로 불린다. 대표팀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새로운 공격 콤비이기도 하다.
김신욱과 손흥민은 대표팀 내 단짝이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두 선수를 함께 뽑았던 조광래 전 감독은 "룸메이트를 선정하는 데도 고심을 많이 했다. 당시 대표팀 경험이 있는 신욱이에게 새내기 흥민이를 맡겼는데, 서로 마음이 잘 맞는 것 같더라"고 떠올렸다. 이들은 지난 6일 대표팀 외박 때도 함께 차를 타고 떠났다.
단짝 콤비 호흡 기대
김신욱과 손흥민은 '공부하는 콤비'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9일 전술훈련을 마친 후 수비수 출신인 박충균 코치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10분 가량 '신흥' 투톱에게 시달린 박충균 코치는 "어휴, 애들이 끈질기다. 질문 내용은 철저히 비밀"이라고 활짝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적극적인 후배들이 대견한 표정이었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나란히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박 코치의 가르침을 복습했다.
파주에서 같은 방을 쓰는 두 선수는 작전판을 놓고 서로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김신욱은 "자기 전에도 전방압박은 어떻게 하는지, 내 높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눈다"며 "대표팀에 들어와 둘 다 선발로 뛰지 못해 비주전팀에서 발을 많이 맞췄다. 약속한 플레이가 있으니 호흡은 좋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B팀이라니. 아픈 기억이네요"라고 운을 뗀 손흥민도 "아시아에서 한국이 제 기량을 보이면 못이길 팀은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